차기 사장 숏리스트 확정…외부인사 3명에 관심집중농협금융지주·現정부 코드인사 임명 가능성 대두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의 최종후보군 6명이 확정됐다.

     

    김원규 사장을 포함한 내부인물 3인은 내외부에서 일찌감치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꼽혀왔지만 조직의 특성상 외부출신 3명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롱리스트) 54명 중 6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숏리스트 6명 중 3명은 내부출신이다.


    NH농협금융 계열사 최초 3연임을 노리는 김원규 사장을 비롯해 정영채 IB부문 대표(부사장), 김광훈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이들 중 한명이 최종 선임되는 것이 사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최적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 임직원들은 김원규 사장의 3연임을 희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통합출범 이후 5년간 조직의 화학적 결합과 실적을 모두 잡았다.


    본인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조력자를 자처하는 리더십으로 임직원들의 신뢰를 쌓았다.


    이처럼 실적과 조직관리 등 외형적으로 김 사장의 연임에는 결격사유가 없지만 여전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은 많은 변수들을 안고 있다.


    관건은 NH투자증권 밖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정부의 영향력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통합출범한 NH투자증권의 조직 및 실적 안정이 가시화된 이후 농협출신 인사의 사장 선임을 타진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에 사원으로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사장에까지 오른 인물로 농협지주와는 거리감이 있는 인물이고, 지주 내 인력 적체 해소를 위해서도 자리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지주 역사상 계열사 CEO가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농협금융이 NH투자증권 사장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증권 및 자산운용 사장 등 외부출신 3명이 철저히 함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이 이전 정권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 정부 공신에 대한 보은인사가 NH투자증권 사장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통합출범 이후 정상궤도에 안착한 만큼 CEO 리스크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없는 시점"이라며 "경제 부문에서 현 정부 출범에 힘을 실어준 인사가 오기에 적합한 시기로, 금융투자업계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면 낙하산 인사 논란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내부적으로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회사측은 김 사장의 연임이 불가능할 경우 외부 인사 영입 보다는 내부 승진을 통해 인재를 키워 나가는 것을 차선책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NH투자증권 임추위는 김원규 대표이사(임추위 의결권 없음), 김일군·김선규·이장영 사외이사, 정용근 비상임이사로 구성됐고, 김 사장은 자신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후 공정성을 위해 임추위에서 빠졌다.


    의결권을 갖고 있는 4명 중 정용근 비상임이사와 김일군 사외이사는 농협 출신이고, 이장영 사외이사는 금감원 부원장과 금융연수원장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김선규 사외이사는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지냈다.
     
    이들은 내달 6일경 최종후보를 선정하고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최종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