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위원회 구심점… '투자-협력' 방안 등 집중 논의"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서 시너지 창출 모색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데일리DB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데일리DB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구속에 따른 사업차질 방지 및 조직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1일 롯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해 조직된 4개 사업부문(BU)을 이끄는 부회장단은 각 사업부문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총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난달 신 회장 구속 직후 결성된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이인 황 부회장은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현지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사업 부문 등 그룹의 핵심사업의 베트남 진출에 나선 롯데는 현재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16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1만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황 부회장은 또 신 회장 구속으로 구심점이 사라진 한일 롯데 간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핵심 경영진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재점화 조짐을 보이는 총수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도 대비하고 있다.

화학 부문을 총괄하는 허수영 화학BU 부회장도 활발한 국내외 사업장 방문 점검 등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3월 중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데 이어 5월에는 동남아 출장길에 올라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사업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참석해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6월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LC UK 등 현지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재혁 부회장이 이끄는 식품BU는 국내외 사업장 정기교류 강화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식품 부문이 강한 일본 롯데와의 교류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10여 차례 이상 진행한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간 교류회는 이달 말까지 마케팅, 영업, 생산, 연구, 글로벌 등 분야에서 5차례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 식품BU는 일본 롯데 측 연구원들이 연구 분야 교류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 롯데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들은 이런 교류 확대와 협업관계 구축을 통해 공동 연구, 신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송용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호텔&서비스BU도 최근 롯데호텔, 롯데JTB, 롯데면세점, 롯데홈쇼핑 등 주요 관광·유통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지난해 12월 오픈한 일본 롯데 아라이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일본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