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량 급증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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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도시락과 커피에 이어 올해는 소포장 과일과 채소가 편의점 매출 신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인 가구에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강식을 먹으려는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작은 용량만 필요로 하는 1인 가구의 특성상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CU에서는 연도별 과일과 채소 매출 신장률이 2015년 9.8%, 2016년 17.2%, 2018년(1~2월) 16.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GS25의 1~2월 과일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2016년 33.1%, 2017년 53.8%, 2018년 29.6%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소용량 과일 매출이 전년대비 46.3% 증가했으며, 올해 2월까지는 22.2% 신장했다. 채소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0.8%, 24.4% 각각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과일과 채소 매출은 전년대비 2016년 16.2%, 2017년 40.3% 매출이 신장했으며, 전년대비 일매출도 99.3% 증가했다.
편의점업계에서 과일과 채소를 올해 가장 큰 트렌드 상품으로 보는 이유다. -
고객들이 과일과 채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편의점업계는 관련 상품들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특색 있는 상품들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CU에서는 올해 3월부터 CJ프레시웨어와 손잡고 국내산 소규격 채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규격 채소는 감자, 당근, 양파, 깻잎, 꽃상추, 깐마늘, 청양고추 등 총 10종으로 1~2인분 기준의 알뜰 용량으로 각 1000원이다. 3월 기준 CU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상품은 약 200여종에 달한다.
GS25도 지난달부터 주택가, 원룸 밀집 지역 위주의 2000여 점포에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한 끼 채소 판매에 나섰다.
해당 점포들의 농산물 카테고리 매출은 한 끼 채소 판매를 시작하고 현재까지(2월 8일~3월 9일) 전년대비 32.3% 증가했다. 기존의 과일, 계란, 양곡 위주의 농산물 카테고리에 한 끼 채소의 새로운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농산물 카테고리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에서도 2016년 대비 2017년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종류를 각 50%와 20% 늘리는 등 고객들의 니즈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별도의 상품을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컵 과일 매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편의점업계는 도시락의 경우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커피 시장은 프랜차이저 등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올해는 과일과 채소 등이 새로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도시락의 경우 전년 대비 2015년 90.2%, 2016년 152.1%, 2017년 34.7% 매출 신장률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과일과 채소는 대형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면, 최근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해당 상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편의점에서도 늘고 있다"라며 "건강식을 챙기려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도 과일과 채소 매출 증가에 원인으로 꼽힌다. 도시락과 커피에 이어 올해는 과일과 채소가 편의점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