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이달 밈 코인 각각 2종 상장밈 코인 중심 거래량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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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거래소들이 신규 ‘밈 코인’(온라인 유행 콘텐츠로 만든 가상화폐)를 잇달아 상장시키며 거래량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도지코인 등 밈 코인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달 들어 다수 밈 코인을 줄상장시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밈 코인은 특정 용도 없이 온라인 밈(mem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자산을 말한다.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는 이달 들어 주요 밈 코인인 페페와 봉크 2종을 잇달아 상장했다. 지난 14일 페페가 상장된 지 6일 만에 봉크도 상장된 것이다. 업비트는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 전후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상장 전략을 전환한 모습이다.

    업계 2위인 빗썸도 이달 들어 터보와 폰케 2종을 상장했고, 코인원은 네이로 1종만 상장했다. 빗썸은 현재 밈 코인 시총 상위 6개 종목 중 5개를 지원하는 등 밈 코인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거래소들의 밈 코인 상장 행보는 약 3년 만에 돌아온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에 발맞춰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이날 업비트에서 거래대금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해외 거래소에 밈 코인 상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달 들어서 매주 밈 코인 2~3개를 상장시키고 있다. 

    밈 코인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바이낸스 리포트에 따르면 밈 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4%에서 올해 11%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밈 코인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밈 코인 투자 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밈 코인은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과 같이 기술적 기반이 아닌 별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투기적 접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한 밈 코인은 출시 하루 만에 1265억원까지 불어난 반면 또 다른 밈 코인은 하루 새 가격이 20% 정도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밈 코인에 대한 인식 변화로 거래소들의 밈 코인 상장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밈 코인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이 같은 상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