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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실패로 한동안 저조했던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중국 기업에 치중돼 있던 국내 상장 해외기업이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다양해졌다.
일본 면세점 업체 JTC는 내달 상장을 앞두고 최근 IPO를 진행 중이다. JTC가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일본 기업으로서는 지난 2012년 상장한 SBI모기지(코스피) 이후 6년 만이다.
JTC는 상장 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 기업은 이뿐이 아니다. JTC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업체인 일본의 에이산도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유명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제작사인 SNK코퍼레이션도 NH투자증권의 주관으로 국내 상장에 나선다. 국내 인지도가 높은 업체인 만큼 상대적으로 고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상장사 국가는 더욱 다양하다. 미국 유전자 검사업체 아벨리노랩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나노젠도 국내 제약사와의 협력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첫 사례다.
국내 게임사 미투온의 자회사인 홍콩 게임업체 미투젠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해 내년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이밖에 이탈리아 화장품 업체 인터코스의 아시아 사업부문인 ‘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의 유행으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 기업은 대부분 중국 기업 일변도였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들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반응은 저조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 등으로 상장폐지됐으며 타일업체 완리는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매매거래가 8개월간 정지됐다. 올 들어서는 차이나하오란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상장폐지 심사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당국은 중국 기업 상장 시 재무제표 관련 증빙서류를 추가하는 등 외국 기업 상장 심사를 더욱 강화했다.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한 외국 기업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아서 상장 준비 중 중국기업으로 오해를 받을 때마다 해명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 및 당국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번지며 신규 상장이 저조했으나, 최근 다양한 국가들의 상장 시도가 이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앞서 거래소는 외국 기업의 상장을 국가에 따라 차별적으로 운영해 왔다. 해외 기업의 상장 심사시 회계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적격국가와 비적격국가로 나눠 적격국가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또 베트남,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