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100건-SCI논문 500편, 국제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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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하 광운대학교 전자바이오물리학과 교수. ⓒ광운대
미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구를 통해 얻은 원천기술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은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한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각종 질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은하 광운대학교 전자바이오물리학과 교수는 플라즈마와 의과학을 융합한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센터(PBRC), 플라즈마의과학센터(APMC) 센터장인 그는 난치성 질환 치료, 피부미용, 살균 등 '인류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춰 플라즈마 의과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기를 띈 중성기체 집단인 플라즈마는 우주를 형성하는 기본 물질이다. 반도체, 태양전지, PDP, 자동차 표면 처리 등에 적용되고 있는 플라즈마는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구현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23일 "오로라는 자연현상에서 볼 수 있는 플라즈마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즈마를 산업에 적용한다면 그만큼 가치가 있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기술은 감전이 없어야 하고, 뜨겁지 말아야 하며, 손쉬운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 안전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플라즈마와 바이오, 의학을 융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어할 수 있는 플라즈마 구현은 중요한 요소를 가지며, 이와 관련한 기초연구와 의료기기 개발은 인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PBRC는 2010년 한국연구재단 등이 주관하는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 '융합과학분야 선도연구센터(SRC)'로 선정, 10년간 사업비 100억원을 지원받는 등 플라즈마 바이오과학 기반 구축 등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독일 라이프니츠 저온플라즈마(INP) 연구소가 참여하는 APMC는 피부미용 등 플라즈마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최 교수가 이끄는 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로 현재까지 등록된 특허는 약 100여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은 약 500여편이다.
기초연구, 의료기기 개발 및 보급에 균형을 맞춘 연구를 지휘하고 있는 최 교수는 2016년 국제플라즈마의과학회가 선정한 플라즈마 의과학분야 평생업적기반 최고과학자상인 'ICPM 플라즈마의과학상'(PMA)를 수상했다.
지난 10년간 PMA를 수상한 과학자는 7명으로 1~2년에 한 번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우리나라 과학자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는 '플라즈마 유도 자외선 광분해과정' 연구를 통해 암 세포 치유 시 활성산소 등의 생성원리와 치유기작원리를 밝혀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 교수는 "PMA 수상은 개인적인 것이 아닌, 연구원들의 값진 노고 등이 보탬이 되어 대신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력 많다면 플라즈마 의학 분야에 앞서 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젊은 과학자가 배출되어야 한다. 한국은 플라즈마 연구에 있어 성숙기다.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플라즈마 의과학의 경우 전세계를 이끄는 선두 그룹에 속해 있으며, 플라즈마 연구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5위권에 든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중견 과학자 규모는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5분의 1 수준으로 인력 확충이 이뤄진다면 더많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플라즈마 의과학 분야는 앞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뛰어넘을 수 있다. 기술 확보는 보이지 않은 무한 경쟁이다. 우리 자체 기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기초융합연구를 위해선 물리학, 화학, 의학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인재를 위한 국가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지원 등이 있었으면 한다"고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산업의 중요성에 맞춰 인력 배출, 기술 확보,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분야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