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동 등 안구세정제·인공눈물 관련 제품 마케팅 적극 나서보령제약, 회사 간판 LED 조명으로 미세먼지 농도 알려
  • ▲ 보령제약은 사옥 옥상에 설치된 회사 간판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미세 먼지 농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 ⓒ보령제약
    ▲ 보령제약은 사옥 옥상에 설치된 회사 간판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미세 먼지 농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 ⓒ보령제약


    연일 최악의 초미세먼지 상황이 덮치면서 제약사들이 관련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제약사들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알리는 것은 물론 기업 홍보로도 활용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안구세정제 아이봉이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아이봉이 일본 여행 필수 구매품으로 꼽힐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었던데다 최근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봉은 먼지, 땀, 콘탠트렌즈 착용, 화장품 사용 등으로 생긴 눈 속 이물질을 씻어주는 눈 전용 세정제다. 일본 제약회사 고바야시가 1995년 첫 출시한 제품으로 동아제약이 2016년 3월 공식 수입·판매를 시작했다.

    동아제약은 100만개 판매를 기념해 '아이봉 미니(mini)'를 출시했다. 아이봉 미니는 용량이 90ml로 기존 제품(480ml) 대비 5분의 1 크기로 작아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보령제약은 미세먼지를 기업 홍보에 활용해 눈길을 끈다. 보령제약은 이달부터 서울 종로구 사옥 옥상에 설치된 회사 간판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미세 먼지 농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

    기상청으로부터 받는 실시간 미세 먼지 수치에 따라 간판 글자 'BORYUNG 보령'이 자동으로 파랑(미세 먼지 농도 좋음)·초록(보통)·노랑(나쁨)·빨강(매우 나쁨) 등 4가지 색으로 바뀌도록 한 것이다.

    보령제약이 미세 먼지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기침·가래 해소제, 목 염증치료제 등 자사의 황사·미세 먼지 관련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눈의 피로가 심해지면서 인공눈물 제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광동제약의 '아이톡점안액' , 현대약품의 '루핑점안액' 등이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심각한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요구된다. 눈이 뻑뻑하거나 따가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휴대해 적절히 점안하는 것이 좋다.

    업계에 따르면 인공눈물 시장은 2015년 1300억원에서 2016년 1600억원,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대웅제약은 최근 세안제 '이지듀 DW-EGF 더블 휩 폼'을 출시했다. 대웅제약은 이 제품의 비누 거품은 피부에 묻은 지름 2.5 ㎛(마이크로미터·1 ㎛ 는 100만분의 1m)의 미세 먼지 입자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한독은 '페스 내추럴 비강분무액'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페스 내추럴 비강분무액은 삼투압 효과로 코 부종을 줄여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염려로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호흡기, 안과 등 분야 건강관리 제품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마스크는 물론 미세먼지 관련 건강관리 제품들의 시장이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