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회장 "공적자금 조기 상환할 것"
  • ▲ 김임권 수협회장이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수협중앙회
    ▲ 김임권 수협회장이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수협중앙회

    지난해 전체 수산업협동조합 수익 규모가 449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수협중앙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56주년 창립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수익 등을 발표했다.

    김임권 수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기록을 경신했다"며 "그동안 다져온 내실과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바닷모래 채취·해상풍력발전 등 바다환경 파괴행위 금지, 자율적 수산자원 관리, 해외어장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김 회장 취임 이후 3년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4년 1228억원이던 수협 전체수익 규모는 2015년 1835억, 2016년 2136억, 지난해 4495억원으로 3년 새 4배쯤 늘었다.

  • ▲ 수협 전체수익 규모(단위: 억원)ⓒ수협
    ▲ 수협 전체수익 규모(단위: 억원)ⓒ수협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자회사로 분리한 수협은행이 빠르게 자리매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 취임 후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총사업 규모는 2014년 23조5103억원에서 지난해 31조7186억원으로 8조2083억원(35%)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1조4118억원에서 지난해 2조888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수협은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와의 약정보다 1년 앞서 공적자금(127억원)을 갚기 시작했다. 올해 1100억원을 추가로 상환할 예정이다. 수협은 2001년 IMF 금융위기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중앙회뿐 아니라 전국 회원수협의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2014년 541억원에 불과했던 전국 91개 회원조합의 연간 총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1619억원으로 3배쯤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같은 기간 5000억원에서 1조1489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체 회원조합의 99%가 흑자를 달성했다"며 "강화된 경영 기반을 토대로 바닷모래 채취와 해상풍력발전소 건립,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 등 수산현안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협은 올해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에 24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어촌지원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해안선 4만리, 어촌계와 함께하는 사랑방모임'을 통해 어민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중이다.

    김 회장은 "연근해어업생산량이 2년 연속 90만t대로 주저앉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공적자금을 조기에 갚아 수협의 소임을 다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협은행의 수익성을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적자금 상환 시기를 애초 약정된 2028년보다 4~5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어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적 휴어제 참여 어민 지원 △도서지역 등 낙도벽지에 어촌공동체 보호·육성을 통한 인구정착 기반 마련 △연근해어선 세계 진출 등 3분야에 각각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스리랑카·모리셔스 등 수산분야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풍부한 자원과 인력에 비해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한 이들 국가에 수협이 어분(생선가루)·가공공장 등을 세우고 우리 어선이 잡은 원료어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민과 어업인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 어업인을 향한 책임과 사명감을 발휘하는 임직원이 돼 수산발전을 이끌어가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