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도미노피자·명량 핫도그 등 CGV도 1000원 가격 인상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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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대폭 인상(16.4%)이 시행된 지 3개월에 가까워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인건비 부담에 따라 이달 들어 외식, 식품과 함께 극장가도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치킨·피자·편의점커피까지…식품 가격 '고공행진'
교촌치킨은 다음 달부터 배달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그동안 치킨을 비롯한 프랜차이즈의 일부 가맹점이 별도의 배달료를 받은 경우는 있었으나 가맹 본사 차원에서 배달료 유료화를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 70~80%인만큼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 운영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전국 가맹점 동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 동의 완료 후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교촌치킨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된다.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 유료화로 업계 전반에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BHC, BBQ, 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업체들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도미노피자도 이날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랑핫도그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기본 메뉴인 모짜렐라, 먹물, 체다치즈, 점보 핫도그는 1500원에서 300원 오른 1800원에 판매된다.
롯데제과가 이달부터 빼빼로와 목캔디 가격을 14.3∼25% 가량 올렸다. 빼빼로의 권장소비자가격은 300원 인상된 1500원으로 결정됐으며, 가격이 인상되면서 중량도 늘어 중량당 가격은 6.0∼8.1%가량 인상됐다.
목캔디 역시 케이스형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이 100원 인상된 800원으로 결정됐다. 원통형 제품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중량이 줄면서 8.0~12.8%가량 인상됐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출시하는 '야쿠르트'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2개 대표 브랜드도 이달부터 가격이 인상됐다. 용량 65㎖인 야쿠르트 가격은 기존 170원에서 180원으로, 150㎖ 용량인 윌은 14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외식·식품업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 여파는 편의점업계까지 번졌다. CU는 오징어 관련 대표 안주류인 숏다리, 찡오랑 등 24개 품목을 최고 2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상품으로는 숏다리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3월 1일부터 올렸다.
GS25는 생필품과 자체브랜드(PB) 등 60여개 가격 인상을 올렸다.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같은 일회용품, 머리핀, 옷핀, 귀이개, 바느질세트 등이며 인상 폭은 100∼200원 선이다.
카페가격도 리뉴얼 후 인상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카페25'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아메리카노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변경됐고 아메리카노 큰 컵 가격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세븐일레븐도 협력업체에서 만드는 햄버거, 도시락 등 푸드류 19종을 포함해 총 49개 상품 가격을 100원에서 200원 인상했다.
◇CGV, 영화관람료 전관 1천원씩 인상…극장가, 도미노 가격 인상
CJ CGV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 극장가에 가격 인상 도미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이 지속됨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CGV는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Standard) 좌석 기준으로 9000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원으로,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000원씩 인상된다. 단,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
CGV 관계자는 "시간대별, 좌석별 가격 다양화 정책을 통해 관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당분간 영화 관람료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용 증가로 인한 요금 인상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롯데시네마는 "영화 시장침체, 서비스경쟁 심화 및 임차료,관리비, 투자비 등 비용증가로 요금인상에 대한 검토는 담당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진행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관계자도 "임차료 인상, 관리비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식자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 최종 협의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국내 극장사업자들은 지난 2016년 동시에 가격일 인상해 관람료 담합 의혹을 받았다. 당시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시간대별·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세분화 해 도입한 뒤 영화 관람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이후 2년 동안 동일한 관람료를 받고 있지만 지속해서 오르는 물가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관람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업계가 공통으로 공감하고 있었다. CGV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 만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