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스타‧신한 프렌즈‧하나 패밀리 캐릭터 상업화 허용금융위, 올 상반기 내 관련 법 부수 업무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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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은행 등 금융그룹이 자체 캐릭터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금융사 자체 캐릭터로 이모티콘이나 굿즈(goods)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유료 전시회를 여는 등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딩을 상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 업체들이 이미 관련 사업의 상업화를 이룬 만큼 동일기능 동일규제 차원에서 금융권에도 이 같은 신사업 활로를 터준 것으로 풀이된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2025년 업무계획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 그룹 브랜드 사업 허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강영수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금융권의 캐릭터 상업화를 허용하는 방안과 함께 이 사업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주도해 각 계열사들에게 사용료를 받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은행이나 금융지주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더라도 판매를 할 수 없다.은행법상 본질이 아닌 업무는 당국의 부수 업무 허가가 필요한데 은행법(27조)과 동법 시행령(18조) 부수 업무에는 캐릭터 활용 상업화가 허용되고 있지 않아서다.지난 수년간 은행권이 자체 캐릭터 상업화를 위해 부수업무를 허가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고, 금융위가 검토 끝에 빗장을 열어준 것이다.금융위는 오는 6월까지 구체적 방안 마련과 관련 법 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현재 은행들은 자체적인 캐릭터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며 금융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얹어 거래되기도 한다.KB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는 악어, 토끼 등이 등장하는 '스타프렌즈'이며 신한금융그룹에는 북극곰, 여우 등이 나오는 '신한프렌즈'가 있다.우리은행은 꿀벌을 비롯한 동물과 곤충을 의인화한 '위비프렌즈'를, 하나금융그룹은 별돌이, 별공이 캐릭터들이 나오는 '하나패밀리'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금융사들은 이를 활용해 굿즈샵을 운영하거나 이모티콘, 광고, 전시회 운영 등에 활용하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캐릭터 활용을 통한 상업화가 현실화되면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비롯해 상품과 서비스를 더 활발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