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마케팅 최소화… 침울한 신년 정기세일 개막2022년 국가 애도기간에도 매출 성장률 연중 최저 기록다음주부터 정기세일 정상화 기대 “다양한 마케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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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업계가 뒤숭숭하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새해 첫 정기세일이 시작됐지만 최근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과 겹치면서 이렇다 할 마케팅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정기 세일 첫 주 주말을 발만 동동 거리며 보내게 된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다음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4일 국가 애도기간이 종료되면 본격적인 신년 세일 마케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의 을사년(乙巳年) 첫 정기세일 분위기는 그야말로 잠잠하다. 매년 연초를 달구던 신년 세일의 열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국가 애도기간이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은 정기세일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마케팅과 홍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통상 1월까지 이어지는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지난달 31일 조기 종료했다. 본점에 장식된 약 2만 여 개의 크리스마스 LED는 점등 없이 철수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다. 신세계 역시 본점의 디지털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의 영상 송출을 멈췄다. 외벽 광고판이나 배너를 통한 홍보도 중단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별도의 마케팅이나 푸쉬성 메시지를 최소화하면서 차분한 정기세일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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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기세일 초기지만 적극적 마케팅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예년 같은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에 더해 제주항공 참사까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의 정기세일의 경우 첫 주의 매출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이런 분위기에 고민도 적지 않다. 백화점의 신년 정기세일의 흥행은 경기침체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신년 정기세일의 경우 매출 성장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도 커지는 중이다.

    국가 애도기간의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탄핵 등으로 이어지는 대외변수가 소비에 여전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된 지난 2022년 11월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당시 백화점의 매출 성장률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본격적인 올해 정기세일의 성적표는 다음주 이후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업계는 오는 4일로 국가 애도기간이 종료되면 그동안 미뤄뒀던 정기세일 마케팅을 다시 개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정기세일이 정상화된다면 매출이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파격적 할인행사와 다양한 경품, 추첨 행사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