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배달 운용 비용 상승에 따른 결정
도미노 가격 인상 신호탄…BHC·BBQ "구체적 계획없어"
  • ▲ 교촌치킨 로고ⓒ교촌치킨
    ▲ 교촌치킨 로고ⓒ교촌치킨


    교촌치킨이 다음 달부터 배달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 그동안 치킨을 비롯한 프랜차이즈의 일부 가맹점이 별도의 배달료를 받은 경우는 있었으나 가맹 본사 차원에서 배달료 유료화를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 70~80%인만큼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인 셈이다. 

    6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가맹점 운영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전국 가맹점 동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 동의 완료 후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교촌치킨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된다.

    다만 배달 서비스 이용 시에만 배달료가 적용되며 교촌 오리지날(1만5000원), 허니 오리지날(1만5000원), 허니콤보(1만8000원) 등 기존 메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의 악화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검토된 여러 방안 중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한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킨업계는 이번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여러가지를 고려해 실행됐다고 분석한다. 배달 운용 비용의 증가가 가맹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배달 인력난과 배달 서비스 운용 비용의 상승은 가맹점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교촌치킨이 치킨값 인상대신 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은 정부나 소비자 단체의 압박을 우려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5월 BBQ가 치킨가격을 인상을 시도하려했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철회했다.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 유료화로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BHC, BBQ, 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업체들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들의 수익구조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업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