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R&D센터서 미래 이끌 핵심인재 양성계열사, 전문경영인 ‘각자도생’ 체제로 투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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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2022년 매출 70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재편에 집중해 5년내 올해 목표인 37조원의 두 배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연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10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권오갑 부회장은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매출액 7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3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3대 경영목표는 ▲앞선 기술과 높은 품질로 존경받는 기업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신뢰받는 기업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사랑받는 기업 등이다.
권 부회장은 “기술이 없는 회사는 금방 도태된다”며 “판교에 최첨담 R&D센터를 설립해 미래를 이끌 핵심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016년 말 경기 성남시와 통합R&D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센터는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으로, 그룹의 제품개발과 관련된 기초연구와 미래 신사업을 창출할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사에 속한 모든 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각자도생해 투명한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사가 책임·독립경영에 나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지주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순환출자 고리를 연내 모두 해소해 공정거래법의 테두리에 맞는 체제를 완벽히 구축할 것”이라며 “비상장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대주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순환출자되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순환출자 고리에 있는 한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면 다른 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사업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 체제를 구축해 현대로보틱스(現 현대중공업지주)가 지주사 격이 됐다.
권 부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그룹사회공헌협의회를 신설해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과 임직원 20시간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실시한 임직원들의 급여 1% 나눔운동도 전 그룹사로 확대한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에는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남아있다. 글로벌 시장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 극복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장 존경받는 기업,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에 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