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매장+이커머스 시장 본격 확대… "규제 아닌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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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그룹 CEO 모습. ⓒ정상윤 기자
"도심형 매장과 이커머스 등을 강화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혀나가겠다. 이케아를 고객들이 좀 더 쉽게 볼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그룹 CEO(최고경영자)는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이케아 고양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하며 향후 한국 사업 비전 및 계획 등에 대해서 밝혔다. 지난해 그룹 CEO에 오른 예스페르 브로딘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스페르 브로딘 CEO는 "서울과 같은 복잡한 곳에서도 이케아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도시형 매장을 통해 접점을 확대해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도 고객들이 이케아와 만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기존까지 광명점이나 고양점 같은 대형 매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향후 팝업스토어 등 도시 밀접형 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도시형 매장이 최근 정부에서 강화하는 대형매장 규제 때문이라는 일부에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동석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도시형 매장은 법규나 규제안에 대한 대응책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최근 도심에 거주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를 대규모유통산업발전법에 포함해 강제 휴무를 시켜야 한다는 일부에 의견에 대해서는 "이케아는 전 세계적으로 그 시장에 법과 규정을 준수한다"며 "소비자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고 싶을 때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케아는 특화매장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답은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도시형 매장이 소형 가구 대리점을 비롯한 골목상권 침해라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광명점을 예로 들면, 당시 오픈과 관련해 주변 소상공인들이 이케아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지만, 오히려 최근 광명점 주변 5㎞ 상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변 상권에서도 10∼25%의 매출 신장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즉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해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시형 매장 확대 이외에도 이커머스 사업을 올해 안에 시작하겠다는 이케아 측의 구체적인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브로딘 CEO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2018년 회계연도) 안에 이케아 온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 역시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전 세계 7위에 달하는 큰 시장"이라며 "깊이 고민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바로 오픈하고 싶지만, 홈퍼니싱과 온라인을 어떻게 조합할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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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 그룹 CEO(우)와 안드레 슈미드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좌).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브로딘 CEO는 이케아 매장이 한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브로딘 CEO는 "사실 한국에 매장을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 긴장을 많이 했었다"며 "그러나 이케아 코리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고, 가구나 홈퍼니싱뿐만 아니라 문화도 잘 전달된 것 같다. 특히 스웨덴 미트볼 같은 음식도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웃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 2017년 10월 고양점 등을 오픈하며 현재 2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케아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오른 36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