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스안전공사 TF가 가스보일러 CO중독 사고 예방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 가스안전공사 TF가 가스보일러 CO중독 사고 예방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절대적으로 안전할 거라 믿었던 가스보일러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배기관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CO)에 중독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가스안전관리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가스보일러 제조사와의 입장차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된다.

     

    24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사고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총 23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35명이 다쳤다. 사고 주요 원인은 시설미비 15건, 제품노후(고장) 6건 등의 순이었다. 시설미비 가운데서는 9건이 배기통 연결부 이탈과 부식으로 인해 발생했고, 급배기구설치 불량도 4건이나 됐다. 

     

    게다가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가정용 가스보일러 중 절반 정도(46.5%)가 10년이 넘은 노후 보일러였다. 보일러의 연통이 낡으면 그만큼 CO 중독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도 재난·안전 취약계층은 결국 비용 때문에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안전공사가 이례적으로 특별 테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 예방에 나선 이유다. TF는 오는 8월말까지 운영되며 CO중독사고 분석과 현장실태 조사를 통해 분과별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가스보일러 설치·제조 기준 강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F 관계자는 "신규 설치되는 보일러는 물론, 기존에 설치된 보일러의 안전성도 강화하자"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일러 제조사들은 이미 보일러 기기 자체의 안전성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CO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보일러 제조사 관계자는 "당연히 안전은 중요하고, 특히 CO는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가스보일러가 최적의 연소를 유지하도록 공기량 변화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보일러 기기 자체의 안전성보다는 설치상의 문제로 인해 최근 CO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보일러 제조사들도 기술 교육 등을 통해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일러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원가가 상승하더라도 안전은 절대 포기 없다"면서도 "이미 제품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가스 누출과 폭발,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며 꾸준히 고객의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