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수급타이트 영향, 제품價 고점 유지… "계절적 비수기 뚫었다"올 수요 20% 이상 증가 전망… "서버용 성장 견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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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급타이트에 따른 우호적인 가격이 형성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신기록 행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26일 1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만 10~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비중이 70%에 달하는 반도체 사업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의 역시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한 4조367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4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기간 대비 각각 39%, 63% 증가한 8조7197억원, 3조1213억원을 나타내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계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당초 우려와 달리 D램 수급타이트가 이어지며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1달러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41.6%나 상승한 가격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5.60달러로 가격이 유지되는 등 큰 변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서버용과 그래픽 D램 수요까지 뒷받침되면서 가격은 고점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올해 D램 수요 증가는 20% 초반 수준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부터 이어진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는 당분간 D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도 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센터를 확장하는데 주력하면서 투자가 전년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과 워크로드의 증가량과 속도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서비스 기반이 더해지고 신규 서버 플랫폼 채용이 확산되면서 대용량 서버의 채용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게임용 고사양 PC와 크롬북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가상화폐 채굴기용 수요 증가도 예상돼 서버 이외의 분야에서도 D램 수요 강세를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은 카메라 기능이 강조되고 AI기능이 추가되면서 기기당 평균 D램 탑재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D램 수급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설비 투자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