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이커리·디저트샵·펫샵 등 친근한 매장으로 탈바꿈매출 신장·집객 효과 톡톡… "다양한 형태의 즐거움 주는 매장 1층 대체할 것" 전망
  • ▲ AK플라자 분당점에 입점한 SPC그룹의 쉐이크쉑. ⓒSPC
    ▲ AK플라자 분당점에 입점한 SPC그룹의 쉐이크쉑. ⓒSPC

백화점 1층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명품과 화장품, 주얼리, 패션잡화 등이 점령하고 있던 매장이 최근에는 카페와 베이커리, 디저트샵, 펫샵 등 친근한 모습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1층은 주로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해있는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천호점 1층에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와 브런치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를 오픈한다. 영업면적 330㎡(100평) 크기로 1층 매장에 일반 의류 매장(20평 수준)의 5배 가량 되는 공간에 식품 장을 입점시킨 것은 파격적인 시도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목동점에는 가로수길 유명 카페인 'C27'을, 동대문점에는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르알레스카'에서 만든 까페형 의류 매장 '라에스키모(La eskimo)'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해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조앤더주스'를 1층에 입점시켰다.

무역센터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매장은 외부와 연결돼 있으며 
백화점 정문 옆 테라스를 활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모임 명소를 만들고자 했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춰 카페, 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 결합해 백화점을 여가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5월 분당점 1층 광장에 백화점 최초로 뉴욕 명물버거 쉐이크쉑을 오픈했다. 오픈 당시 
수백여명의 고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AK플라자는 5년만에 지하 1층 식품관을 '분당의 부엌'이란 이름으로 새단장하면서 '쉐이크쉑' 입점을 추진한 것이다. 새단장 오픈한 '분당의 부엌'은 쉐이크쉑과의 시너지 효과로 1년간 매출이 15% 신장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분당 고객에게 특화된 식품관 분당의 부엌을 새단장 오픈하면서 고객 니즈에 따라 고급 식품 브랜드 쉐이크쉑을 입점시켰다"며 "지난 1년 간 분당의부엌과 쉐이크쉑의 시너지로 방문고객과 매출이 모두 늘어나는 분수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입점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입점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1층에 카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을 비롯해 광주점과 김해점 1층에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분당점과 강남점, 대전점에 '폴바셋'을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A관 B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B관의 경우 타임스퀘어나 A관과 약간 떨어져 있어 스타벅스 집객 효과를 감안해 1층에 입점하게 됐다"며 "지난해 계획 대비 매출 120% 실적을 올리며 백화점으로 집객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012년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1층에 '펫 부티크'를 선보였다. 18.8평의 매장에 애완견과 관련된 쇼핑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으로 구성했다.

    '
    펫 부티크'는 오픈 당시 백화점 최초의 반려동물 상품을 판매하는 숍이었으며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반려동물 숍으로 이름을 알렸다. '펫 부티크'에서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견의류 브랜드부터 갤러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비롯해 PB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내 애견을 동반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무료 돌보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
    반려동물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고객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쇼핑 채널이 등장하면서 예전의 콧대 높은 백화점 전략은 최근의 소비 트렌드나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며 "고객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물게 하는 것이 절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식음 매장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즐거움을 주는 매장들이 백화점 1층 자리를 점차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갤러리아백화점 '펫 부티크'.ⓒ갤러리아백화점
    ▲ 갤러리아백화점 '펫 부티크'.ⓒ갤러리아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