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윤선생 본부장 "변화에 맞는 대응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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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욱 윤선생 스마트연구본부 본부장. ⓒ윤선생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대응이 필요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로봇,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전통적인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학부모들은 향후 '자녀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2030년께 전체 직업군 중 29.1%는 로봇·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398개 직업은 인간보다 AI가 나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13년 발표된 옥스포드 마틴 스쿨 보고서에서는 20년 이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스포츠 심판, 회계사, 프로그래며, 법조인, 금융전문가 등이 꼽혔다.
이 같은 전망에 부모는 불안감보다 자녀의 역량을 확대할 방법을 찾아 향후 변화를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이채욱 윤선생 스마트연구본부 본부장은 27일 "일본의 경우 대학입학공통시험을 AI가 응시했고, AI가 딥러닝을 통해 바둑기사가 수년간 체득해야 할 부분을 갖추기도 했다.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이 말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말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자녀가 지금 배우는 것이 앞으로 쓸모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규교육을 포기시켜서는 안 된다. 지식을 쌓으면서 대응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직업에 맞추는 것이 아닌 융복합시대, 새로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을 펴낸 이 본부장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미래 직업에 대한 '고용 불안감'을 교육 재설정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어, 영어, 수학이 미래 사회에 응용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 국어는 문장을 이해하면서 비판적 시각, 의사결정능력을 갖추게 하며 수학은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부분이 크다. 영어는 소통하는 과정,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배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객관식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정규교육을 통해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모가 자녀에 대한 접근을 과도한 간섭으로 치중한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본부장은 "'대2병'이라고 있다. 대학 2학년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해답을 얻지 못해 자신이 '못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는 부모가 만들어낸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는 평생 직업이 보장되길 바라고, 간섭하다보니 대2병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경 사회 때부터 부모는 자신의 경험이 자녀 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현재는 간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봇, AI와 경쟁하는 사회에서 인간만이 갖출 수 있는 역량으로는 그는 △능동적 학습 △시스템 평가 △비판적 사고 △판단 및 의사결정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가 부족한 역량을 배양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부모가 자녀의 학생부를 본다면 '내신'만 본다.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 모른 채 성적만 바라보는 패러다임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제는 직업에 맞추는 세상이 아니다. 변화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부모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현재 부모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