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1조2408억원, 전년比 49.1%↓2016년 수주액 5억 달러, 부메랑으로 돌아와삼성중공업 “흑자전환 시점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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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년 전 기록한 ‘최악의 수주가뭄’으로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본격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불과 5억 달러에 그쳤던 수주실적이 시간이 지나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408억원, 영업손실 47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7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중공업이 적자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은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이다. 조선사는 수주를 한 후 설계 등 공정에 2~3년이 소요돼, 선박 매출이 수익으로 잡히는데 시간이 걸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려 LNG선 1척과 원유운반석 6척 등 7척 수주에 그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주실적과 수주 선박의 낮은 선가, 가파른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업적자의 주요인”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앞서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공시했기 때문에 1분기 영업손실은 예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해당 연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해 전망치까지 공개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적자 2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지급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수주실적 67억 달러 중 올해 발생할 매출액이 2조7000억원에 불과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 시점을 2019년으로 보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며 매출액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고비만 넘기면 시황개선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조선업계 선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이 내년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배경은 ▲수주실적 개선에 따른 매출증가 및 고정비 부담 감소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 통한 수익성 개선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지속 등이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의 키는 LNG선과 해양생산설비 수주”라며 “올해 수주 선박 중 일부가 내년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수주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12억 달러로 목표 수주금액 82억 달러의 14.6%를 달성했다”며 “현재 16억 달러 규모의 바로사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단기차입금 1조2000억원을 만기상환했다. 오는 5~6월 추가로 차입금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