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벤처캐피탈 투자 성장률 한국 25배무역협회 “한국, 문화·지리적 폐쇄성과 불필요 규제에 갇혀”
  • ▲ 최근 5년간 아세안 국가별 스타트업 투자 건수. ⓒ한국무역협회
    ▲ 최근 5년간 아세안 국가별 스타트업 투자 건수. ⓒ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아시아 주요국 보다 낙후돼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스(BOSS)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아세안 4개국 TIMS 스타트업 메가 클러스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TIMS(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대표되는 아세안 주요국 및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보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보스 전략은 ▲블록체인 산업 발전(Block Chain) ▲글로벌화 및 열린 정책(Openness) ▲규제 완화 및 성실한 실패 인정(Sand Box) ▲성장 촉진 및 투자 유치(Scale UP)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TIMS 스타트업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벤처캐피탈 투자 성장률은 54%로 우리나라(2.2%)의 25배에 달한다. TIMS 중 태국은 저렴한 창업비용이,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거대시장, 말레이시아는 효율적인 IT 인프라 및 고수준 인력, 싱가포르는 글로벌 핀테크 및 블록체인 허브화가 돋보였다.

무역협회는 “IT 강국이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전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며 “한국은 원천 기술력이 높은 반면 문화·지리적인 폐쇄성과 불필요한 규제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블록체인산업 진흥기본법 제정과 개인정보 보호관련 규제 개선, 창업투자회사의 해외 투자요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자 유치를 위해 신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차등 의결권 제도 도입과 대기업에 인수될 경우 벤처기업의 지위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국의 오래된 정책과 경직된 문화를 글로벌 수준으로 바꾼 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