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 합병 후 이커머스 사업본부 신설"3조원 투자해 2022년 매출 20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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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오프라인 강자에서 온라인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8월 신설되는 이커머스 사업본부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강 대표는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이커머스"라며 "오는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이커머스 회사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희태 대표와의 일문일답.
◇ 롯데 이커머스 사업본부의 6가지 전략(온·오프라인 고객 데이터 통합, 물류 데이터 통합, 파트너사 상생지원, 옴니채널 강화, 보이스 커머스 개발, 이커머스 사업본부 설립) 중 가장 중점을 둔 전략은 무엇인가. 투자금 3조원은 적은 돈이 아닌데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어느 하나 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소비자 유통은 이미 온라인에서 경험한 시스템과 체계화된 정보, 활용방법, 편리성 등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장점이 오프라인 까지 확산돼야 할 것이다. 때문에 여러 시스템 간 통합이 필요하다. 고객 배송, 보이스, 지원 부분 등 더 많은 투자 해야하고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부분이 다 함께 해결돼야 한다.
3조원 중 롯데쇼핑에서 1조5000억원, 그룹사에서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상각전영업이익(EBITA·에비타) 기준 연간 8000억원 이익이 난다. 이커머스 사업 투자 계획은 롯데쇼핑의 신규 투자 방향성을 의미한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사업 투자에 집중하게 되며 향후 5년 간 1조5000억원 투자는 재무 상황 봤을때 문제없다. 건전한 재무적 상태 유지하면서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은 롯데가 그간 추구해온 옴니채널 전략과 어떻게 다른가. 신세계도 온라인 강화 전략을 발표해 실행하고 있는데 롯데만의 차별화 강점은 무엇인가.
지난 3년간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전략을 강조해 왔고 이를 통해 많은 학습과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때 모든걸 동일한 형태, 환경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편리하게 쇼핑할 기회를 주는건데 이 부분이 완전히 구현되는 데 까지는 많은 시간 필요할 것이다. O4O는 옴니채널 전략의 방향 전환이 아니라 그 일환으로 봐야한다.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 경험을 요구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을 때 온라인 쇼핑과 비슷한 가격과 쇼핑 편리성 등을 요구한다. 온라인 강화가 오프라인 사업에 플러스 효과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옴니채널 체계이다.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에 있어 앞서가고 있고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롯데는 그에 비해 시간을 좀 더디게 진행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롯데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하면 시너지는 더욱 클 것이다. 멤버스 회원 수도 신세계보다 2배 이상 많다. 온라인 사업 통합이 이뤄지면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파워를 갖고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 온라인 매출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어떤 전략으로 온라인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할 것인가.
지난해 롯데의 유통 부문 온라인 사업 매출은 7조원 정도였고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이다. 오프라인 대비 영업이익률 낮지만 적자 내는 사업은 아니다. 오프라인이 갖고 있는 상품공급력과 마케팅 능력, 모객 능력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각사의 온라인 사업을 통합해 관리하게 되면 2.8% 영업이익률 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시스템의 통합, 관리비용의 효율성, 규모의 경제 등을 실현해 더 많은 이익 낼 거라 생각하고 자신있다.
◇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진출할 경우 롯데 이커머스 사업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해외 대형 이커머스에 대한 두려움 갖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아마존을 보면 시장 5~6위 머물러 있고 시장 지배력 또한 미미하다. 아마존이 들어왔다고 반드시 시장 점령한다고 볼 수는 없다. 아마존이 일본에서는 성공적으로 사업하고 있고 1~2위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국내는 신세계, 현대 도 있는데 기존 구축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들어온다고 해서 모든걸 석권하고 지배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려운 존재인 것은 맞기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역량 강화시키고 이커머스 쇼핑 편리성을 제공한다면 현재 고객 데이터, 상품 소싱력 등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롯데가 더 잘하면 (아마존과 같은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실적을 보면 롯데닷컴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을 통합해서 롯데닷컴의 적자를 메우는 방식 아닌가.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롯데닷컴은 지난해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도별 편차는 있지만 올해 1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 냈다. 롯데닷컴 자체가 적자사업이 아니다. 롯데닷컴은 약 6000개 협력업체가 있고 2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선도적 기업으로 이커머스 역량을 구축해 왔고 회계적 재무가치 봣을때 420억원 정도의 기업 밸류 합병을 진행한다. 롯데쇼핑 대표이사로서 봤을 때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우량 자원을 가진 회사가 롯데쇼핑과 합병 했을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 3조원 투자를 진행하는데 외부투자 유치도 검토하는가.
구체적인 외부 투자 유치 접촉은 없는데 롯데쇼핑이 해외에서 IR 활동을 한다. 그때 많은 투자자들이 많약 이커머스 사업이 통합되면 투자하겠다 얘기하는 곳이 있었다. 모양새를 잘 구축하면 투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세계가 온라인 센터 건립에 1조원 정도 투자받았는데 롯데가 가진 기업 밸류를 생각하면 더 많은 투자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체화 된 건 아니지만 외부 투자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 3조원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통합몰 이름은 정해졌는가.
3조원의 구체적인 금액 투자처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대략 시스템 개발 5000억원, 온라인 통합 물류 시스템 개발 1조원, 고객 확보 마케팅 1조500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5년 정도의 시간을 갖고 투자하게 될 부분이다.
◇ 롯데가 온라인 사업을 통합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바뀌고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가. 통합한다면 매출과 실적은 어떻게 구분하나. 온라인 통합 신규 법인 설립 계획은 있는가.
고객 입장에서 롯데백화점에서 옷을 사고 롯데수퍼에서 장 보고 하이마트에서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현재는 모두 따로 해야하는 상황이다. 각자 움직이다 보니 계열사들도 하나의 고객을 각각 관리하게 된다.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롯데를 이용하면서도 3곳을 따로 봐야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한 고객을 롯데의 고객 등급에 맞춰서 관리하고 마케팅 해주고 맞춤형으로 큐레이션 해준다면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바일 앱도 통합된 하나의 앱으로 가고 자연스럽게 각 채널별로 통합하는 것은 2020년 구축될 것 같다. 한꺼번에 바로 통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쇼핑에서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이고 홈쇼핑과 면세점, 하이마트는각 계열사별로 매출이 잡히게 된다. 통합관리하고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본부가 매출이나 실적을 구분하는 것은 협의해서 조정하는 단계다. 2020년까지는 각 사업단으로 매출을 구분하게 되며 그 후에는 논의해서 진행할 것이다.
◇ 온라인 사업 통합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물류센터 필요해 보이는데 건립 계획은 있는가.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어서 하나의 물류센터로 모든 채널을 통합하는 그런 계획은 없다. 하나의 통합 물류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최적화인지에 대해 내부 논의로는 회의적이었다. 롯데가 가진 자체 물류, 택배 회사 시스템을 이용하고 오프라인 매장 거점을 이용하는 등 다른 버전의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종전 방식은 아닐 것이다.
◇ 온라인 쇼핑 키우는 만큼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추가 매각 계획은 있는가.
실적이 부진한 점포, 경쟁력이 떨어진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 일환으로 안양점을 매각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지만 사업 본질에 맞게 경쟁력 없는 점포의 구조조정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
◇ 최근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에 있어서의 변화는 무엇인가.
영업시간과 근로시간 단축을 100% 일치해서 판단하진 않는다. 소비자 편리에 맞춰서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것이지 근로 시간 단축과는 무관하다. 영업시간 축소는 전적으로 고객의 편리성에 따라 조정된다. 만약 고객 편리성이 떨어진다고 하면 검토하지 않을 것이다.
◇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어떠한가. 롯데쇼핑 내 사업본부 들어서는데 장기적으로 호텔 BU 다른 계열사들과도 연계 방안 고민하고 있는가.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부문이 별도 법인의 커머스 회사가 됐지만 롯데는 기존 롯데쇼핑 안으로 통합 됐으니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 롯데쇼핑의 고객 정보 활용, 오프라인 점포 활용 측면이 극대화 될 것이고 이 방법이 신세계보다 시장에 더 빠르게 연착륙하고 더 큰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한다. 내재화 되면 롯데호텔이나 다른 계열사도 온라인 사업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 롯데 온라인 통합몰은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는가. 사이트 이름은 무엇이며 보이스커머스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아직 통합몰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2020년께 통합몰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나. 보이스커머스는 IBM과 협업해 엔진 작업과 데모 작업이 진행중이다. 시장에 언제 나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구글이나 애플 등도 아직 음성인식기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데 롯데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AI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주도로 IBM왓슨과 베타버전 오픈해서 엘롯데. 상품 추천, 음성 통한 1:1 맞춤 상품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라는 것은 한 두달 또는 1년 내 완성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쇼핑사업본부 만들고 2020년까지 보이스커머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보이스 디바이스도 선보일 수 있도록 베타버전을 개발하고 있고 통신사와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출 비중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한 유통업계 간담회에서 협력사와의 상생 강조했는데 롯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지난해 롯데 유통 매출은 40조원 이 중 온라인은 7조원으로 전체의 18% 정도 된다. 오는 2022년 전체 롯데 유통 매출 60조원 이 중 30% 가량인 20조원을 온라인 매출로 계획하고 있다.
상생은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반드시 준수할 거고 발전시킬 것이다. 롯데 군산몰은 상생을 위해 계속 현지에서 협의 중이며 후퇴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이커머스 사업본부의 해외진출 계획은 있는가.
오는 8월 1일자로 이커머스 사업본부가 신설되면 사업 전략은 본부가 생겨서 진행해야 할 것 같다. 해외 진출 부분은 최근 역직구도 생기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롯데쇼핑 대표이사 취임 1년이 지났는데 그간 소회는 어떠한가. 유통업계에서 가장 위협적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2017년 3월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오기 전까지 중국에 3년 있었다. 3년간 국내 공백을 거치고 와서 보니 변화를 꽤 느낀다. 지식과 경험의 차이 보다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면서 유통회사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통이라는 것은 소비자 니즈에 따라 변화한다. 소비자들이 시장에 어떤걸 요구하는지 매일 매시간 연구해야 하는게 유통업의 본질이다. 가장 위협적인건 소비자가 전통적 유통 채널을 떠나고 있고 새로운 고객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 본다. 많은 역량이 극대화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 신동빈 회장이 옴니채널 강조해왔는데 이커머스 사업에 대해 당부한 것은 없었는가. 신 회장 공백 상황에서 사업 추진 과정의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는가.
이커머스 사업은 최근 한 두달 사이 이뤄진 것이 아니고 옴니채널을 강조해 온 그룹 내 온라인 이커머스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회장 공백 상황이지만 비상경영위원회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협의체 통해서 의사결정 이뤄지기 때문에 회장 공백으로 인한 경영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진행하고 있다.
◇ 중국 시장에서 롯데마트가 철수했는데 유통망이 느슨해지면서 롯데백화점 철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어떠한가.
중국 롯데마트 철수에 이어 롯데백화점 철수도 검토 중에는 있다. 중국 사업을 어떻게 할지 계속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할지 철수해야 할지 어떻게 하겠다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다. 중국 시장을 3년간 경험했기 때문에 시장 이해도가 높다. 향후 중국사업의 방향성과 의사결정에 관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
◇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 운영은 다르다. 온라인 플랫폼을 하나로 합친다고 해서 운영이 원활히 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한 충분한 기술력과 인력은 갖춰진 상태인가.
온라인 사업본부 만들때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채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간 분산돼 운영하던 것을 통합하게 됐고 새로운 인력들이 들어올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400여명 정도의 자체 전문 인력 구축돼 있고 각사로 봤을때는 적지만 하나의 회사로 통합됐을때는 의미있는 숫자라고 생가한다. 그 인력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확충해서 갈 것이다.
강희태 대표는 모든 질의 응답을 마치고 "이커머스는 롯데의 새로운 사업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회사답게 소비자들의 편의와 트렌드에 맞게 혁신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롯데의 변화를 잘 지켜봐주고 계속 유통 업계 1등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