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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조원에 이르는 농협중앙회와 지주의 자금력을 등에 업은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까지 진출하면 규모의 경제를 본격 추진할 전망인 가운데 인가 직후 강도높은 드라이브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일주일 뒤인 오는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2호 증권사가 된다.
발행어음 2호 증권사 탄생은 지난 6개월 가량 사실상 정지 상태였다.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타 증권사 역시 자기자본 4조원을 충원하고도 안팎의 부정적 이슈로 발행어음 인가 안건 자체가 올라가지 않았고, NH투자증권의 경우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에 발목이 잡혀왔다.
반면 최근 채용비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NH금융지주 회장도 바뀌며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됐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기 시작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외부행사에서 초대형IB 육성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과 소통에 나섰다.
윤 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대형 IB 육성을 반대하지 않으며,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초대형IB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 방식에서 가급적이면 직접금융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지만 NH투자증권의 인가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NH투자증권과 지주의 상황과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동시에 바뀌면서 업계는 NH투자증권이 큰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발행어음 사업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개월 이상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 역시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NH투자증권의 무난한 인가가 점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내부적으로 사업 진출 준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단기금융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전략투자운용부'를 만들었고, 상품 구상도 끝냈다.
다만 관련 영업을 공격적으로 서둘러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금리 경쟁을 통해 자금 확보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타사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NH투자증권의 여유는 농협이 갖춘 네트워크가 원동력이다.
정영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부터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 지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 보류는 냉정하게 판단해 자금조달 채널 하나가 없는 것일 뿐으로 목표 고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운 것"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가치판단을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농협의 계열사들이 가진 200조원의 자금을 활용할 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 취득 한 이후 3호 발행어음 증권사 탄생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KB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철회한 상황에서 당국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심사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