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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떠오르던 안방(安邦)보험의 자산매각 이슈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최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기소로 안방보험이 소유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처분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안방보험그룹이 이를 일축하면서 자산매각 이슈가 사라진 것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8일 ABL생명 전체 임직원들에게 안방보험 그룹은 현재 해외 자산의 매각 계획이 없으며, 이들 자산을 최적화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도 갖고 있지 않다고 공표했다.
안방보험그룹 측은 “안방보험그룹의 새로운 전략적 주주 선정 작업이 시작됐고,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안방보험은 고객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의)법적 권리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험감독위원회 관계자도 최근 우리나라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매각할 의향이 없음을 전달했다.
안방보험그룹은 오너리스크로 608억 위안(약 1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중국 당국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안방보험그룹 인수경영팀은 현재 전체 보유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시행하고 있으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자산매각보다는 보유자산을 최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안방보험 자산은 크게 부동산과 금융으로 나뉜다, 국내외 총자산 규모는 3180억 위안(53조4000억원)으로 전 세계 58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매각은 미뤄졌지만,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그동안 공격적으로 판매해 온 저축성보험에 대한 자본확충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2021년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보험부채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면서 그동안 팔아온 저축성보험의 책임준비금도 늘어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경영권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체질개선 등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단 뜻이다.
자본확충을 위해 동양생명은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ABL생명 역시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시장에 매물로 나온 ING생명이나 MG손해보험도 매각이 불투명하고 금리 인상과 자본규제 등이 변수가 된 상황”이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일단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