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6일 조직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리금융그룹 이사회에 밝혔다.조 행장은 자회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 “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앞선 22일 우리금융 이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 연임이 어렵다는 의견을 모았다.조 행장의 연임 포기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보고 지연 때문이다.검찰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이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460억원대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 등 위법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금융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부분도 수사하고 있다.조 행장은 그간 연임 의지를 피력해 왔으나 최근 부당대출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임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