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CET1비율 11.96%… 금융당국 권고치 밑돌아보험사 인수 여력 되나… 금감원 정기검사, 자본력에 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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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동시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그룹의 CET1(보통주자본)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1%포인트 넘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우리금융의 자본 여력이 보험사 인수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그룹의 비은행 강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말 은행지주회사·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1.96%로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15.63%, 14.18%를 기록해 각각 전분기 대비 0.30%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CET1비율은 13%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이를 밑돌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 3분기 우리금융 외 대다수 금융지주와 은행의 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CET1비율은 13.33%로 전분기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한국포스증권 인수 후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 8월 다자보험과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외형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 적정성 관리가 미흡할 수 있다고 보고 현재 진행 중인 정기검사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당국이 최종적으로 우리금융의 재무 여력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는 데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임 회장이 추진 중인 비은행 강화 전략이 어그러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대출을 중단하고 출자전환 형식으로 보유한 비상장회사 주식을 처분하는 등 위험자산을 털어내며 그룹의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자본비율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연말까지 대출을 중단해 RWA를 축소하면 자본비율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대출자산을 줄이는 방식은 CET1비율의 분자인 자본항목(이익잉여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자이익의 근간인 대출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이익잉여금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을 떨어트린다. 

    강달러 등 대외환경도 좋지 않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로 빌려준 대출의 원화 환산 값이 커져 RWA가 늘고 자본비율이 하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