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실적 자신감 발판삼아 중간배당 실시은행권 중 유일…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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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너스로 손꼽히는 중간배당 시즌이 찾아왔지만 은행권은 잠잠한 분위기다.
채용비리 의혹과 금융당국 마찰 등 올해 초부터 계속된 악재로 금융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보니 배당 기대감도 사그라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 중 중간배당 실시를 예고한 곳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주주명부폐쇄 결정 공시를 띄우고 기준일을 오는 30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권에서 매년 중간배당을 하는 곳 중 하나로 손꼽히다 보니 올해도 배당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중간배당으로 2012년 주당 200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주당 150원, 2016년 주당 250원까지 올린 뒤 지난해 주당 300원을 지급하며 확대 기조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탄탄한 실적 자신감을 발판삼아 올해도 어김없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올해 2분기까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상반기(1조771억원)에 비해 약 20%나 오른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수수료이익이 대폭 늘었고, 다른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서 지주 ROE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펼치면서 실적 개선이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리은행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올해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으나 아직 공시를 띄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간배당 관련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리은행이 올해는 중간배당을 건너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6월 마지막 거래일의 2 결제일 전인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보통 일반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해 공시하는데 우리은행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기말배당과 달리 앞으로 실적 상승을 예상하고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주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며 "올해도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등을 실시해 자신감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