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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의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사상 첫 8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최근 거품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디톡스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초 중국진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며 꿈의 숫자인 100만원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570억원대로 추정되며,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 감소는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1분기에 비해 부진했던 원인으로, 지난 5월 중국에서 가짜 '메디톡신' 유통이 적발되면서 보따리상(따이공)에 대한 규제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매출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스는 오늘 개장 초 85만9800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메디톡스에 대한 투자심리 상승은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최종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의 경우 메디톡신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가된 제품이 적은데다 가격도 비싸 메디톡스가 충분히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제품의 100U(1 바이알)당 가격은 보톡스 400~600달러, BTXA 150~200달러로 상당히 비싸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좋은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중국 수요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이 판매되는 화이트마켓의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은 블랙마켓 감소와 함께 매년 약 3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뉴로녹스(메디톡신 수출명)의 가치에 대해 "뉴로녹스가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시판돼 사용된 제품이고 중국 블루미지라는 파트너를 통한 신청서 제출로 성공확률은 90%로 계산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5월부터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를 앨러간 본사가 위치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수출하고 있다.
5월 관세청 보툴리눔 톡신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 목적지로 약 109만 달러의 수출금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앨러간이 이노톡스의 임상 3상 진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메디톡스가 오송2공장에 대한 감가상각을 반영한 것도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3상 진입이 추정되는 이유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수출 감소는 3분기 들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가격경쟁력을 통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