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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하반기에 신차 판매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레저용 차량) 판매비중 증가 등을 통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27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3526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4조601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대수는 74만205대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3% 감소한 658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26조6223억원으로 전년대비 0.8% 늘었다. 판매량은 138만5700대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며 “하반기 스포티지 상품성개선, 니로 EV, 신형 쏘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신차 판매를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등에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K9 또한 3분기 중동, 러시아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신흥국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도 모색한다.
기아차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향후 신형 K3를 신규 투입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RV 판매비중을 높여 수익성도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는 니로 EV와 글로벌 주력 SUV인 스포티지의 상품성개선 모델 두 차종을 하반기 국내, 유럽, 미국 등에 본격 출시하며 RV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기아차 측은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하반기, 신차 판매와 인센티브 완화로 수익 개선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K9, K3등 신차 판매 확대와 재고감소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 완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상반기 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재고가 2.9개월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재고는 15만8000대로 1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재고축소와 함께 K9, K3, 쏘울 등 신차와 쏘렌토, 옵티마 상품성 개선모델 판매확대로 수익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의 경우 K9, K3 신차출시효과는 계속되고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현지 생산확대 및 수출로 다변화로 관세정책 대응”
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 인상에 대응해 현지 생산 증가와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관세영향이 적은 지역에서의 생산확대도 준비 중이다.
한천수 재경본부장은 “내부적으로 발생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공장별 물량 운영방안과 미국 시장 판매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 관세가 확정될 경우 현지 생산을 늘리고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관세 영향이 적은 지역의 공장 가동률을 높여 판매와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 본부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 인상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즈파오‧QE 등 SUV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 가속화
기아차가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가 높은 SUV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독일업체들이 물량 중심 판매 전략과 과잉공급으로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무리한 인센티브를 지양하고 하반기에도 커넥티비티 전략 SUV 사양을 투입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8월 출시 예정인 엔트리급 SUV ‘QE’를 출시해 연간 7만~8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내년 초 판매 예정인 KX5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중국내 SUV 선호도가 높은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