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앨앤씨 인수 시 산술적으로 매출 2조5000억원… 업계 1위 한샘 추월"현대百그룹 신사업부 확대 물꼬"
  • ▲ 현대백화점그룹 로고. ⓒ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백화점그룹 로고.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 한화앨앤씨(L&C)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대리바트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앨앤씨를 인수할 경우 관계사 간 시너지를 통해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합병한 현대H&S 등을 포함해 인테리어 부문에서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앤앤씨가 지난해 1조6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시 산술적으로 매출을 약 2조5000억원으로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1위인 한샘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 2조625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한화앨앤씨의 경우 주로 B2B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현대H몰 등의 유통채널이 확보될 경우 B2C기업으로도 성장 가능하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이 주문하고 바로 시공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샘 역시 붙박이 가구와 인테리어 시공을 함께하는 종합 인테리어 기업을 표방하며 한샘 키친과 한샘 인테리어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다만 한샘의 경우 기획·개발 정도까지만 한샘이 담당하며 실질적인 제조는 협력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부분에서 한샘보다 금액적인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번 인수 추진이 기존까지 보수적인 전략으로 운영해왔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본격적인 신사업부 확대에 물꼬를 터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보수적인 경영전략과 투자로 현금성 자산이 축적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Capex'(Capital expenditures) 투자가 크지 않아 연간 약 1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산업인 유통시장이 정체기를 겪게 됨에 따라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 ▲ 현대홈쇼핑 로고. ⓒ현대홈쇼핑
    ▲ 현대홈쇼핑 로고.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그룹 내 한화앨앤씨 인수는 현대홈쇼핑이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8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룹 관계사의 시너지 창출이 유리한 구조다.

    다른 후보로 꼽히는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올해 IT 사업부 분할로 현금성자산 지출과 CK공장 증축에 따른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할 때 인수금액에 대한 지불여력이 낮다는 것은 주요 이유로 꼽힌다.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앨앤씨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현대백화점은 한화앨엔씨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현대홈쇼핑은 인수 추진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기재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는 내용도 첨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리바트가 현재 주방용 리모델링 시장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커버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주방용가구 매출액은 30% 수준 성장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월간 BEP달성도 기대된다. 2019년에는 연간 흑자도 예상되며 주방용가구 매출액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욕실, 마루, 창호 등 아이템을 추 가적으로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부분에서 건자재 B2B사업부문과 한화앨앤씨와의 시너지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현함으로써 경쟁업체와의 간극도 급격하게 줄여나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인수 추진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