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업비 규모 4년 전보다 3배 가량 올라평가 분별력 상실, 출연금 논란 불씨만 키워
  • ▲ 인천시청.ⓒ연합뉴스
    ▲ 인천시청.ⓒ연합뉴스

    은행들의 금고 쟁탈전 ‘2라운드’로 불렸던 인천시금고 재선정에서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신한은행이 1금고를, 농협은행은 2금고를 유지하게 됐다. 단, 4년 전에 비해 출연금 규모가 약 3배 가까이 올라 논란거리를 남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인천시금고를 운영할 금고지기 은행으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을 선정했다.

    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금 등 8조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등 약 1조4000억 규모다.

    금고지정 평가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0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9점) ▲시민이용 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0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10점)으로 나뉜다.

    인천시금고에는 기존 금고지기였던 신한, 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민, KEB하나은행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협력사업비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신한은행은 4년 동안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1206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농협은행 역시 136억원을 인천시에 출연한다.

    4년 전 금고 선정 당시 출연금 규모는 1금고가 470억원, 2금고가 8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앞서 서울시금고 선정에서도 과도한 출연금 논란이 있었다.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약 3000억원의 출연금 지원을 약속해 104년 만에 금고지기가 바뀌는 전례를 남겼다.

    이전 1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1400억원을 지원했다. 출연금 규모만 약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각에선 금고 입찰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금고 사업은 수익성이 낮은데도 은행들이 무리한 입찰경쟁으로 협력사업비 규모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에 비해 협력사업비 규모가 너무 올랐다. 현재 출연금 규모가 적정한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