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담대 일주일 새 1조원가량 감소… 증가 속도 둔화내달 27일부터 둔촌주공에 1만2032가구 입주 예정한은 내일 금통위… 0.25%포인트 금리인하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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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정부와 은행권의 규제 강화 영향으로 증가 속도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며 남은 올해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다음달 1만2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573조4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74조 5764억원) 대비 1조1472억원 줄어든 규모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9월도 은행권 주담대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8월 대비 약 20% 줄어들었지만 업계는 아직 충분한 감소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강화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와 은행권들의 대출 금리 인상 등에 대한 효과와 사흘 간의 추석 연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일주일 사이 5대 은행 주담대가 1조원가량 줄어들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확연히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는 11월에도 가계대출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둔촌주공아파트 잔금 대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을 이사철 등이 변수 요인이다. 한은은 11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내수 회복을 위해 이달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차를 두고 시장금리에 반영되며 대출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이 경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달 이후에도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한 차례 더 남아 있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둔촌주공은 가계대출 증감의 가장 큰 변수다. 다음달 27일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1만2032가구가 입주할 예정돼 있다. 입주자들은 중도금 대출 상환 후 입주 지정일에 남은 잔금 20%를 추가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해 시행해 온 조건부 전세대출 규제를 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 시행했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조치를 종료하고 내달부터 대출을 재개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앞선 은행권의 대출 규제로 입주에 차질을 빚은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들의 입주일이 내달로 다가온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규제를 완화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율적인 대출 관리 노력에 대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지난달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만나 연말까지 관리목표치를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총량이 지난 8월에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스트레스 DSR 규제 2단계 도입 등으로 9월에는 상당하게 증가 폭이 둔화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 은행 창구에서 신규 주담대 신청도 줄어드는 등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폭과 시기, 올 연말 입주를 앞둔 둔촌주공 입주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