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OK저축銀 대표에 금융지주사 경영권 행사 의혹 공세최윤 OK금융회장 친동생 통해 대부업 영위 '꼼수 겸영' 논란 "출석해서 답해야"
  •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OK금융그룹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의 불법 경영 논란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의원들은 한 차례 불발된 최윤 OK금융 회장의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10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돼 OK금융의 대부업 '꼼수' 겸영, 금융지주사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거센 공세를 받았다.

    정무위는 불법 경영 의혹의 핵심인 최윤 OK금융 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금융지주사 지배 금지에도 이사 추천 등 경영권 행사 의혹

    OK저축은행은 최근 DGB금융지주 주식을 추가확보해 지분율 9.55%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울러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OK저축은행은 두 지주사에 대한 지분 보유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회사법 상 금융사는 지분율과 무관하게 금융지주사를 지배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OK저축은행이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지가 이날 국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추천을 두고 1,2대 주주가 경영권 분쟁 중에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인물이 이사로 선임됐다"며 "핵심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것은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에게 이사 추천 결정권자가 최윤 회장과 정 대표 중 누구인지 질의했다.

    정 대표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대답했다.

    ◇최윤 회장 친동생 소유 대부업체 '꼼수' 겸영 주장 vs OK저축銀 "독립경영 회사"

    OK그룹의 대부업체 실질적 겸영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기존 대부업 완전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만 한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인가를 받기 위해 보유 대부사 러시앤캐시, 원캐싱, 키즈사랑만 정리하고 옐로우캐피탈대부는 수년간 운영했다는 점이 2016년 국정감사 당시 드러났다.

    당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OK저축은행의 인가취소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날 김 의원은 "OK그룹 최윤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최호 씨가 대부업체를 아직도 2개 운영하고 있다"며 "폐쇄해야 하는 대부업체를 10년간 버젓이 운영하며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윤 회장의 친동생인 최호 씨는 대부업체 비콜렉트대부와 자회사 H&H파이낸셜대부, 옐로우캐피탈대부를 소유하고 있다. 이 대부업체들은 OK금융과 직접 관계가 없으나 공정거래법상 동일기업집단에 속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OK금융에 H&H파이낸셜대부와 옐로우캐피탈대부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정 대표는 문제가 된 대부업체들에 대해 "독립경영을 하고 있고 OK금융과 관련없는 업체"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거론된 의혹의 대부분이 최윤 회장을 교집합으로 하고 있어 정무위 의원들은 최 회장의 증인 소환 재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종합감사에 최윤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