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연속 매수 우위…1년 5개월여 만의 최장삼성전자 7749억, LG유플러스 1793억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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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중심으로 두 달째 매수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9일 연속 매수 행진을 벌이면서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1조570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에 373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매수 우위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지난달 21∼31일에는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바닥권에 머물던 코스피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9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1조599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월 6~17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1년 5개월여 만의 최장 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반도체와 통신이다.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은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로 각각 7749억원, 1793억원어치다. 이어 삼성전기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189억원, 786억원어치씩 담았으며, SK텔레콤은 472억원어치씩 사들였다.

    반도체의 경우 업황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 같은 우려 요인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돼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종은 내년 3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서비스 개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구성 종목 재편입 호재도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9월 이후에도 매수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보단 신흥국 리스크 완화 및 위안화 절상 압력의 영향이 크다"며 "터키 리라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의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9월 회의 전까지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해당 변수의 추세적 흐름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대로 외국인이 이 기간에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POSCO로 95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LG전자 -808억원, 신세계 -488억원, LG화학 -460억원, 일진머티리얼즈 -409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