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휴가 복귀 이후 첫 부분파업… 향후 추가파업 ‘예고’현대重 노사, 올해 28차례 임금협상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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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전면 및 부분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면서, 노사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차질 역시 지속되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7~29일 사흘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중인 해양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파업이 실시됐다.

    해양사업부는 3일간 매일 7시간씩, 다른 사업부 조합원은 27일 7시간, 28~29일 3시간씩 부분파업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약 1개월 만이다. 노조는 하계휴가를 앞두고 지난 7월 19~24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7~29일 부분파업은 휴가 복귀 이후 첫 파업이다.

    노사 갈등으로 현대중공업의 생산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전면파업 시 현대중공업에는 일평균 8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여전히 봉합되지 않으면서 향후 추가적인 생산차질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이 해양사업부에 대한 회사 측의 일방적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신청에 반발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양공장은 지난달 21일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2014년 11월 수주했던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이후 45개월 동안 새 일감이 없어 결정된 사안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유휴인력이 된 해양사업부 인력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해양사업부에 소속된 근속 5년차 이상 전 직원이다. 조기정년 대상자는 15년차 이상 근속자 중 만 45세 이상이다.

    노조는 회사 측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업과 함께 희망퇴직을 반대하는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와 상의 없이 희망퇴직 등 무리한 선택을 계속하고 있다”며 “단체교섭에도 회사 측은 자리하지 않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 및 파업 일정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28차례에 달하는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차례 회사 측 위원이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사실상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회사 측은 고통분담을 통해 회생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정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 전면파업 때는 노조가 조선공장에서 선박 블록이 이동하는 동선을 막아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이번 부분파업은 가동이 중단된 해양공장 인근에서 발생해 큰 손실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될 파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와 올해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향후 회사가 살아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조만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 원탁회의’를 열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원탁회의 개최를 건의했다. 울산시는 실무협의가 끝나는대로 노사정 대표를 한 자리에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