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달성률, 현대重 59.1%·대우조선 48.4%·삼성重 45.1%삼성重, 하반기 들어 ‘폭풍수주’… LNG선 대기전략 통해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간 가장 부진했던 삼성중공업이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하반기 수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현재까지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 가량을 채웠다.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59.1% ▲대우조선 48.4% ▲삼성중공업 45.1% 등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치는 132억 달러다. 이 중 78억 달러, 9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 1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특수선 1척 등 총 28척을 35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까지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한 수주달성률을 보였다. 유조선 11척과 컨테이너선 8척, LNG운반선 등 총 26척 수주에 그쳐 25억4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주목표치 82억 달러의 31.1%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폭풍수주’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신규일감을 싹쓸이 중이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LNG선 4척 등 8척을 11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당초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상반기 수주시장에서 다수의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LNG선을 중심으로 ‘뒷심’을 발휘하면서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LNG선 발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상반기에 ‘대기전략’을 취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가동 중이던 도크의 건조작업이 완료될 시점까지 기다렸다는 것. 선주는 선박 발주 시 가격과 품질, 납기일 등을 고려한다. 예컨대 2019~2020년 선박을 인도 받으려면 건조 가능한 도크가 있는 조선사를 찾아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경우 앞서 수주한 선박을 건조 중이어서 새 일감을 작업할 도크가 없다”며 “반면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수주잔량이 없어 즉각 건조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빠른 납기를 원하는 선주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이 올해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신규선박 발주 관련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로 저조했던 신규 수주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또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해외 선주사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조선사의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컨테이너선 20척을 건조할 조선사로 조선 빅3를 선정하고 건조계약체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7척, 5척 발주했다. 1만4000TEU급 8척은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조선사는 최종적으로 본계약을 체결해야 수주일감을 실적에 포함시킨다. 현재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박금융 프로세스가 완료되지 않아 현대상선과 조선 빅3의 본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1년 2분기부터 조선사에 발주한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으려면 늦어도 9~10월 중 건조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해양진흥공사가 선박금융과 관련된 규모 등을 확정하면 곧바로 조선사들과 건조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