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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치료제 시장에서 오는 11월 국내제약사간 영업전쟁이 예상된다. 시장 선두품목인 한국화이자제약 '챔픽스'의 복제약(제네릭)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챔픽스의 복제약을 허가받은 제약사는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며 총 50여 품목에 이른다.
챔픽스는 그간 금연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챔픽스의 지난해 매출은 650억원에 이른다.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 후 2014년 6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3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정부의 금연치료제 지원사업에 따라 12주 동안 금연 치료프로그램을 모두 마치면 치료제에 대한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약 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85%를 챔픽스가 지배해 온 것이다.
하지만 국내제약사들이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화이자제약은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유한양행에 손을 내밀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유한양행은 최근 챔픽스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유한양행을 파트너로 정한 것은 이미 다수의 글로벌제약사와 공동판매를 통한 영업력을 입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등 다국적제약사 신약을 각 질환별 선두품목으로 키워낸 경험이 풍부하다.
결국 금연치료제 시장 싸움은 국내제약사간 영업력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복제약 출시를 앞둔 회사들 가운데 한미약품은 한국화이자제약의 최대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이미 자체 제품을 통한 금연치료제 시장 진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2012년 생산 중단했던 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을 2015년 재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8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실적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레니클린의 염을 변경한 'HIP1502'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으며, 국내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챔픽스 복제약 개발을 시작했다.
니코피온을 통해 확보한 영업망과 마케팅 전략 노하우를 바탕으로 챔픽스 복제약 영업에도 의욕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한미약품은 한국화이자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팔팔'을 출시한 뒤 오리지널의 아성을 뛰어 넘어 시장 1위 제품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막강한 영업력을 지닌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다. 종근당의 경우 한국화이자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복제약인 '센돔'을 시장 선두품목으로 육성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 특허만료 이후 한국화이자제약은 또 한번 국내제약사들의 거센 복제약 공세에 부딪히게 됐다"며 "유한양행과 손잡은 한국화이자제약이 선두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