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매출·영업익 지속 성장, 영업이익률 20% 내외세무 리스크 주의 필요, 내년 정기세무조사 가능성 높아
  • ▲ 하나제약 본사 ⓒ하나제약
    ▲ 하나제약 본사 ⓒ하나제약

    오는 2일 하나제약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게 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978년 설립된 하나제약은 마취제, 마약성 진통제 등을 주로 만드는 의약품 제조업체다.

    하나제약은 지난달 17~18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14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하나제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마약·마약류 의약품 시장이 실질적으로 소수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류 의약품은 국가적 차원에서 추가적인 허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신규 제약사의 진입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의료마약 1개 품목 당 해외 수입 5개, 국내 제조 5개까지만 허가를 내주고 있다. 하나제약의 매출의 22%는 마약류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

    하나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마취·마약성 진통제로는 하나구연산 펜타닐주, 세보프란, 아네폴주사 등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동일 성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도 양호하다. 외형 성장은 물론, 질적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온 것. 하나제약은 지난 2015년 매출액 108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245억원, 영업이익 237억원, 당기순이익 174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743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14.2%, 2016년 19.0%, 2017년 22.9% 순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도 4.5%, 14.0%, 17.5% 순으로 증가했다. 수익성 높은 원가구조와 판매관리비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은 마약·마취류 약물 분야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소화기, 순환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인구고령화, 만성질환 급증 등 제약산업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변화에 따라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제약은 내년에 정기세무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제약은 2011년, 2015년 2회의 세무조사 결과 탈세 혐의로 각각 245억원, 47억원의 세액이 추징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6년 하나제약과 전 대표이사인 조경일, 전영실, 허인구 등 3인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월30일 2심에서 전영실·허인구 전 대표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고, 조경일 전 대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77억원을 선고 받았다.

    회사 측은 세무조사 리스크에 대해 전액 세금을 납부 완료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규제를 수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나제약은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에 세무진단 컨설팅을 의뢰해 세무조사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제약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인 하나구연산 펜타닐주가 포함된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연평균 8%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보험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등 시장 규모 성장으로 인한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제약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9시에 공모가인 2만 6000원(액면가 5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