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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 7월10일 85만 9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4일 기준 55만 7500원까지 내려왔다. 3개월 사이 무려 3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메디톡스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90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 진출과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이 '이노톡스'에 대한 임상을 개시하고 2022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며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뉴로녹스'(메디톡신의 수출명)의 정식 허가를 포인트로 비중을 서서히 늘려야할 때라는 판단"이라며 "목표주가 94만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는 중국향 수출 감소가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3분기 보툴리눔 톡신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이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지난 5월 가짜 메디톡신의 유통이 적발된 이후 따이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부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허가된 제품이 적은데다 가격도 비싸 메디톡스가 충분히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하지만 두 제품의 100U(1 바이알)당 가격은 보톡스 400~600달러, BTXA 150~200달러로 비싼 편이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따이공 규제 강화를 통한 블랙마켓 감소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매년 약 30~4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수출물량이 비교적 감소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시장에서 정식 허가를 통해 수출이 본격화 되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의 제품 출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이 보툴리눔 톡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액상형 제품 개발도 밝혀 메디톡스 주가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메디톡스의 액상형 제품인 이노톡스와 겹치는 경쟁제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러간이 액상형 제품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이노톡스의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시장에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노톡스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달리 인간혈청 유래 알부민이 포함되지 않아 환자가 혈액 유래 병원균 또는 전염성 미생물에 감염되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안전성은 증대시켰다.
또 기술수출 계약 과정에서 통상 동일 제품을 개발할 수 없는 조항을 포함시키기 때문에 앨러간이 액상형 제품 개발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노톡스와 같은 보툴리눔 톡신 A타입으로 개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앨러간의 개발 제품은 적응증도 공개되지 않을 상황이며 개발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이노톡스의 출시 시기보다는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 감소와 앨러간의 파이프라인 공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뉴로녹스와 이토톡스가 해외시장에서 메디톡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