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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 불안으로 직원들이 이탈하고 영업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이직이나 퇴사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에도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관뒀다”며 “하지만 회사 측은 경영정상화 전까지 임금인상이나 공채는 없다고 못 박아 남은 직원들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업 부문에서 중국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내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비전이나 협력안 제시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실시하고, 저는 회사의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서, 금호타이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독립경영에 중점을 두며 구체적인 비전안 제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실제로 지난 9월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더블스타 측 인사 투입은 없었다. 금호타이어 중국 생산기술 본부장을 역임한 전대진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임원 간 업무 교체를 통해 중국과 국내 영업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각기 다른 속내가 엇갈리면서 협력관계 진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서 기술발전에 중점을 뒀다. 더블스타는 ‘중국 타이어 스마트 제조 리더’로 불리며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차용 타이어 4.0공장과 승용차용 타이어 4.0공장을 갖춘 기업이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에 강점을 갖고 있다. 더블스타는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전세계 타이어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현지업체와 손잡은 만큼 중국 사업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에서 수주를 따내는데 있어 더블스타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더블스타 측에서 중국 사업 관련 별다른 비전제시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9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