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사상 처음 분기 매출 4000억 돌파 기대… 개량신약 선전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등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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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제약사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큰 폭 하락이 예상되는데, 이는 글로벌 임상 진행 등에 따른 R&D 비용 증가와 3분기 특성상 반영되는 추석상여비, 여름휴가비 등의 추가 지출이 반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상위제약사 대다수가 전년 대비 평균 10% 가량 증가한 R&D 비용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구조다. 따라서 현재의 실적보다는 장기적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3분기 40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유한양행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 40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제약업계에서 분기 실적 4000억원을 돌파했던 것은 2015년 4분기 한미약품의 5899억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는 당시 기술수출에 의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순수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유한양행이 최초가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은 이익률이 높은 개량신약 제품군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 등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이다. 레이저티닙은 연내 임상 2상이 완료될 계획이며, 현재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약 5% 증가한 3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약 50% 가량 감소하며 190억원대로 예상된다.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는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R&D 비용과 면역글로불린 'IVIG-SN'의 미국 허가 지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올해 안에 미국 허가가 예상됐던 IVIG-SN은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 부터 추가 보안 최종보안요구공문(CRL)을 받으면서 내년에야 허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2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약 19% 감소한 190억원대로 추정된다.

    종근당은 올해 R&D 비용이 1100~12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6~2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와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등이 있다. CKD-506은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CKD-504는 미국과 국내에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본에 기술수출한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CKD-11101은 종근당의 첫번째 바이오의약품이자 세계 최초의 네스프 바이오시밀러가 된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이 24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약 30% 줄어든 190억원대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올해 R&D 비용이 1900억원대에 이르며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된 것이 원인이다.

    한미약품의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비만·당뇨치료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다수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은 연내 미국 FDA에 혁신치료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비 증액은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2019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주가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