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백신 내년 임상 1상 전망… 진보한 차세대 백신될까올 초 독감백신도 계약… 사노피 개발의지에 성공여부 달려
  • ▲ SK케미칼 본사. ⓒSK케미칼
    ▲ SK케미칼 본사. ⓒSK케미칼

    SK케미칼이 사노피파스퇴르(이하 사노피)와 파트너 관계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을 공략한다.

    SK케미칼은 사노피와 폐렴구균백신,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노피는 SK케미칼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폐렴구균백신의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폐렴구균백신의 글로벌 임상 1상이 개시되면 이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2014년 SK케미칼은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한다면 계약체결 후 5년여 만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는 셈이다.

    계약 규모는 초기 기술료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500억원이며, SK케미칼은 계약금 250억원에 단계별 마일스톤 250억원을 받게 된다.

    현재 글로벌 영유아 및 성인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시장 접종 1위 제품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다.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에는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이 있다.

    SK케미칼과 사노피는 프리베나13의 경쟁제품 개발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사노피와 SK케미칼은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는 프리베나13 보다 더 진보된 백신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노피와 SK케미칼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고, 내년부터 초기 임상이 진행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SK케미칼은 올 초 세포배양 독감백신에 대한 기술을 사노피에 이전하는 기술도 맺었다. 양사의 두번째 기술 관련 계약이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1억5500만달러(약 1700억원)이며, 계약금은 10%에 가까운 1500만달러다.

    SK케미칼이 사노피에 수출한 기술은 동물 세포로 독감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세포배양 기술이다. 계란을 사용해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사노피는 이 기술을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해 개발한다. 범용 독감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삼아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활용해 2016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상요화했다. 이미 검증 받은 기술이라는 점이 사노피와의 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폐렴구균백신과 독감백신 모두 사노피의 개발과정에 따라 상용화의 가능성과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사노피가 글로벌 백신 명가로 꼽히는 기업인만큼 SK케미칼 자체적인 글로벌 진출 보다는 위험부담이 적고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