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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마케팅 최대 화두는 여전히 '친환경'이다. 정부가 올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에 나서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각 업체가 자발적으로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Kg으로 세계 3위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일명 자원재활용법)'을 근거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으로 등록된 매장에서 고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회용컵을 제공하는 경우 최소 5만원에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면 어떨까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732명) 중 92%에 해당하는 672명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현재 진행되는 규제는 물론, 더 강력한 환경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의 일회용컵 규제 대상에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등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이 가운데 외식업계가 자발적으로 친환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은 환경운동연합과 '재생에너지전환 교육 프로그램' 후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교육 프로그램은 환경운동연합이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확산과 재생에너지 실천 촉구를 위해 진행하는 시민 교육 프로그램이다.
쉐이크쉑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2년간 쉐이크쉑 콘크리트(아이스 디저트) 메뉴인 '쉑 어택(Shack Attack)' 판매 금액의 5%를 후원하며, 후원금은 재생에너지 전환 교육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태양광 발전기의 설치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후원은 쉐이크쉑 전세계 매장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단체 기부 프로그램인 ‘채러티 파트너(Charity Partne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매장 내 일부 테이블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고, 2017년 ‘서울로 트리팟(Tree Pot)’ 조성에 참여하는 등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이번 후원이 시민들에게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스탠드 포 썸씽 굿(Stand for Something Good)’이라는 브랜드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는 '연례행사'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의 컨셉을 '친환경'으로 제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레드컵'을 과감하게 대체, 크리스마스 슬리브 제공, 다회용백 증정 등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의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일회용품 줄이기 대안을 포함한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인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하며, 일회용컵의 원활한 재활용을 위해 크리스마스 레드컵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이컵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화이트컵을 지속 사용하며, 스타벅스만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디자인의 슬리브 2종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텀블러, 머그, 글라스 등 크리스마스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종이백 대신 친환경 다회용 백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크리스마스 다회용 백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친환경 백으로 일회용 비닐백이나 종이백을 대체해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백지웅 스타벅스 마케팅&디지털 총괄부장은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은 1년 중 가장 많은 고객 분들이 기다리시는 프로모션 중 하나로, 올해에는 환경까지 함께 생각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역시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MD상품을 내놨다. 카페베네는 호주에서 온 친환경 브랜드 ‘프랭크그린’과 협업을 통해 사람과 환경을 위한 스마트컵&보온병 MD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카페베네 관계자는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패키지를 간소화하는 등 환경 보호를 앞장서는 글로벌 브랜드 ‘프랭크그린’과 함께 전에 없던 새로운 스마트컵과 보온병을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와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회 책임 캠페인인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의 일환으로, 국내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든 맥카페 커피에 100% ‘열대우림동맹(Rain Forest Alliance, RFA)’ 인증 친환경 커피 원두만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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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서빙하는 커피 메뉴에 대해 열대우림동맹 인증 등을 획득한 지속 가능한 원두만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를 판매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맥도날드의 이 같은 정책은 전 세계 커피 농가 및 자연 환경, 공정 무역 정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지난 2009년 맥카페를 론칭하고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고품질의 커피를 1000원에서 2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왔다. 맥도날드 맥카페 커피는 지난 5년간 한국에서만 1초에 1잔 이상씩 팔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이 같은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전 세계 커피 산업의 환경적, 윤리적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친환경 커피 원두를 100% 도입하기로 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는 전 세계 120개 국가 3만7000개 레스토랑에서 하루 6900만명의 고객이 찾는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나은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계 선도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 나아가 환경적, 윤리적인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내에서 자발적인 친환경 마케팅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롯데푸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머그컵 사용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최근 롯데푸드는 본사 근무 직원을 포함해 전국 10개 공장과 각 지점, 영업소 근무 직원 등 전체 2100여명의 직원들에게 머그컵을 나눠줬다. 또 사내 게시판 등에 머그컵 사용을 안내하고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캠페인은 일회용품인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머그컵 사용은 일상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다양한 실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설빙은 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라톤 대회에 임직원들을 참가하도록 하고 일회용품 자제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7일 진행된 서울시-환경부 공동 주최 '2018 환경마라톤대회'에는 설빙 임직원들이 참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