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이트’가 키운 발포주 시장, 오비맥주 신제품 출사표·롯데 '신중'하이트진로, 경쟁사 등장에 "마케팅 확대" 나서… 수성 지킬까 관심
  • ▲ 하이트진로가 고민에 빠졌다.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다. ‘1만원에 12캔’이라는 슬로건 아래 3억 캔이 팔려나간 ‘필라이트’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칠성도 신제품을 낼 가능성이 점쳐져 발포주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가 고민에 빠졌다.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다. ‘1만원에 12캔’이라는 슬로건 아래 3억 캔이 팔려나간 ‘필라이트’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또 롯데칠성도 신제품을 낼 가능성이 점쳐져 발포주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고민에 빠졌다.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다. ‘1만원에 12캔’이라는 슬로건 아래 3억 캔이 팔려나간 ‘필라이트’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도 신제품을 낼 가능성이 점쳐져 발포주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필라이트’가 키운 발포주 시장, 오비맥주 출사표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발포주를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에 생산하기로 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의 종류가 많다 보니 신제품 출시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필라이트’로 발포주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이를 뛰어넘을 만한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주류 시장이 여러 종류의 다양한 발포주가 인기인 것을 감안 하면, 국내 시장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독주 체제나 마찬가지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필라이트’로 발포주 시장에 첫발을 내밀었다. 1997년부터 일본에 OEM방식으로 일본 주류 시장에 발포주를 수출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발포주를 출시한 것이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발포주는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1년 3개월 만에 3억 캔이 팔렸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었다. 편의점에서 500mL짜리 국산 맥주가 2700원에 팔리는 반면, 발포주는 1600원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주세법 때문이다. 

    발포주 주원료는 맥주와 같은 맥아다. 맥주의 맥아 비율이 70% 이상인 반면, 발포주는 10% 미만이다. 이 때문에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로 분류돼 세금이 원가의 30%만 붙는다. 맥주 주세는 72%다. 필라이트가 ‘1만원에 12캔’이 가능한 이유다.

    ◇하이트진로, 경쟁사 등장에 수성 지킬까

    발포주 시장은 국내 주류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4캔 1만원’인 수입 맥주로 국산 레귤러 맥주의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여러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해 전체적인 발포주 시장이 커지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품목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점유율 100%에 가까웠던 발포주 시장에 대한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후레쉬’에 이은 또 다른 신제품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OB맥주의 신제품 흥행 여부에 따라 대응할만한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는 늘 준비되어 있지만, 경쟁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케팅 측면을 확대해 고객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라며 “일본의 경우처럼 경쟁사가 들어오면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주류 역시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당분간은 지난해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대신 ‘밀러’, ‘쿠어스’, ‘블루문’ 등 수입맥주 품목을 늘리는 방향으로 맥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좋다. 9% 맥아가 함류된 발포주라기 보다 라이트한 저가 맥주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발포주 시장도 커질 수 있었다. 시장이 커졌는데 경쟁사 역시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