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응용기술, Car Life, 해외연구소-특별 등 3개 부문에서 12개팀 본선 진출모빌리티∙응용기술 대상에 고무바퀴형 전동휠 선보인 'NAMU' 선정Car Life 최우수상 '비도 오고 그래서'...해외연구소 최우수상엔 'Here I am' 차지
  •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숲어카'ⓒ현대·기아자동차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숲어카'ⓒ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가 연구원들의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 및 차량 내 유틸리티를 선보이는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총 12개팀이 참가한 이번 페스티벌에선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Car Life: 차량 내 유틸리티’, ‘Car Life: 차량 내 유틸리티-해외 연구소 특별’의 총 세 부문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 제품을 제작해 경연을 펼쳤다.

    우선 카라이프 부문부터 시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로 모습을 보인 팀은 '숲어카'다. 수소전기차 넥쏘가 한대 등장하면서 트렁크를 여는데 거기엔 트렁크에 맞는 어항과 샤워부스가 설치돼 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시속 80km로 한시간 주행했을 때 6.9리터의 물이 배출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 물이 어떻게 재활용 될 수 있는지를 눈으로 보여줬다.

    숲어카를 설계한 현대차 연구원들은 시연을 위해 트렁크에 설치한 어항과 샤워기말고도 차를 타 마시는 등 넥쏘에서 발생하는 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설명했다.

    뒤이어 차량 안전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Leare & Feel', 아이오닉의 프렁크(프론트+트렁크) 공간을 활용해 카트를 실을 수 있는 '아이오닉 카트', HVAC 시스템을 통과한 향이 덕트를 통해 차량 내부로 공급되는 'H-AROMA' 시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카라이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비도 오고 그래서' 팀이 무대로 등장했다. 이 팀은 비오는 날 사이드미러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착안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 팀이 준비한 차량 사이드미러 옆에는 미러와 도어 양 방향에 바람을 쏴 물기를 없앨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현대차 연구원들은 이 제품의 시연을 위해 사이드미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후 강한 바람을 쐈다. 그러자 물기가 순식간에 없어지며 시야 확보가 가능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동력원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어 곧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비도 오고 그래서'ⓒ현대·기아자동차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비도 오고 그래서'ⓒ현대·기아자동차
    이어진 해외연구소 부문에서는 현대차 중국연구소 두 팀이 'Here I am'과 'King of Mask'를 시연했다.

    Here I am은 중국내 모든 주차장에 번호가 적혀있단 사실을 착안해 후면 주차시 자동으로 그 번호를 인식, 스마트폰으로 주차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King of Mask는 흡사 중국의 변검을 보는 듯 했다. 범퍼 디자인을 내부에서 조작해 도시형 디자인과 스포츠 디자인을 본인 스스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모빌리티/응용기술 부문에서는 지금 당장 적용이 가능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 중 히든 차처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야 하는 좋은 아이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히든 차저(HIDDEN CHARGER)는 간단히 말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다. 주차만 해놓고 가면 알아서 전기차를 충전해주는 완전 자동 충전 시스템으로, 차량 하부를 자유롭게 오가며 여러 대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작동 원리는 충전 대상 차량으로 이동시 차량 하부를 통과해 이동, 차량 하부에 도착하면 로봇팔을 뻗어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로봇을 개발한 제네시스 연구원들은 "로봇이 충전 대상 차량이 코나인지, 아이오닉인지 등 어떤 차종인지를 스스로 인식, 로봇팔로 충전 위치를 찾아간다"며 "히든차저 한대로 8대 전기차 완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라는 주제에 맞게 참신하게 선보인 아이디어도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동성을 극대화한 'NAMU' 팀이 선보인 고무바퀴형 전동휠이다.

    NAMU는 기존 전동휠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바퀴소재를 고무로 바꾸면서 그 한계를 극복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NAMU팀은 고무바퀴형 전동휠을 타고 자유롭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시연했다.

    NAMU팀 연구원들은 "바퀴 하나만으로 이동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NAMU는 추가 모듈이 필요없어 가벽고 효율적이면서 비용도 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이내믹한 시연을 선보인 NAMU팀은 결국 이날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대상에 선정돼 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총 12팀의 시연을 모두 참관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12개 팀 모두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고, 여러분들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 느껴진다"며 "여러 연구원들이 모여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해, 이런 제품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미래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훨씬 더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 보는 내내 흐뭇함을 느꼈다"며 "이 자리에 서기 위해 6개월간 고생한 연구원들 모두 수고하셨다"고 덧붙였다.
  •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NAMU'ⓒ현대·기아자동차
    ▲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NAMU'ⓒ현대·기아자동차
    한편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 차량 내 유틸리티를 주제로 연구원들에게 공모를 진행해, 이 중 참신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12개의 본선 진출 작품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현대·기아차는 본선에 오른 12개 팀에 제작비 일체와 작업 공간 등을 지원했으며,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냈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본선 진출 12개 팀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연구개발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및 180여명의 직원 청중평가단이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NAMU’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All-in-Wheel’과 ‘비도 오고 그래서’, ‘HERE I AM’이 최우수상을, ‘BigHero’, ‘Atlas Project’, ‘Hidden Charger’, ‘Learn&Feel’, ‘숲어카’, ‘Ionic 카트’, ‘Selective H-Aroma’, ‘KING OF MASK’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함으로써, 연구원들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