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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의 생활은 열악하기만 하다. 농촌은 의료기관·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치통이나 치아파절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이 구강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지난 2016년 강릉원주대 치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직업별 치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관리자, 전문가 등에 비해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구강건강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잔존 치아 많을수록 이후 치아 상실 위험 낮아
지난해 연세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농촌지역 중노년 855명을 대상으로 초기 현존치아 20개 이상과 20개 미만으로 나눠 그들의 3년 후 치아상실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초기 현존치아 수 20개 미만인 사람의 3년 뒤 1개 이상 치아상실률이 7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개 이상 보유자(46.5%)에 비해 1.5배 치아를 더 상실한 것이다. 즉, 현재 더 많은 치아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추후 치아를 상실할 가능성이 더 적다.
농업 종사자의 경우, 의료기관이 부족해 구강검진·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기 어렵다. 또한 치아건강에 대한 교육 미비로 인해 구강위생용품 사용과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몰라 구강관리가 미흡하다. 이로 인해 치주 질환이나 충치,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치아 상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업 종사자의 경우 경제 결핍과 건강하지 못한 구강관리 습관으로 인해 치아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의 누적은 치아상실로 이어져 삶의 질을 더욱 저하시킨다"고 말했다.
◆ 치아 상실 방치할 경우 다른 치아·잇몸에 악영향
농촌지역은 고령화가 심하다. 노인의 경우 자연스러운 잇몸의 노화로 인해서 치아가 흔들리다 결국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간혹 치아를 상실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다른 영구치와 잇몸까지 결국 악영향을 준다.
치아는 상실되는 순간부터 치조골의 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된다. 상실된 치아의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쓰러지기도 하고 부정교합이 생길 수도 있다.
치아를 상실하면 적절한 보철 치료를 빠르게 받아야 하는 이유다. 임플란트는 치조골의 손실을 줄여주어 턱뼈에 변형을 유발하지 않고도 자연치아와 유사한 저작력을 되찾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부작용의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 올바른 칫솔질·정기 검진 등 현존 치아 유지 중요
의료 사각지대인 농촌지역은 평소 치아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자연치아를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건강용품 사용 등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박 대표원장은 "칫솔질 횟수는 개인에 따라 하루 2회에서 3∼4회까지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번 최소 2분 이상 손목을 써서 꼼꼼히 돌려 닦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특히 40세가 넘어 치주염이 생긴 경우에는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