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수장들 '장밋빛' 전망… 판호 재개 '촉각'中 문화부 관계자 '지스타' 방문… 긍정적 신호 기대
  •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내년 초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판호 발급 중단 이후 국내 게임업계가 가파른 내리막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재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 대표들은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한국산 게임을 상대로 한 판호 발급 중단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중국 판호 발급 문제로 혼돈의 시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실제로 돌아가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며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경에는 판호 관련 이슈가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 그간 한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만큼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역시 "올해 (판호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실적에도 영향이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이런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특별한 시그널은 받지 못했지만 양국 관계가 이 상태로 계속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날씨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준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전 세계 게임 매출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지난해 3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 이후 현재까지 국내 게임에 발급된 판호는 0건이다.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일부 정치적 이슈들이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과 달리, 가시화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관련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방편에 불과해 양국의 관계 개선 여부만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에는 게임업계 주요 수장들의 장밋빛 전망과 함께 중국 당국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에는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중전열중문화발전(이하 중전열중) 관계자들이 방한해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중전열중은 IP(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을 관리·감독하는 곳으로, 업계에선 이들의 방문을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 이슈 이후 현지 파트너사와 꾸준히 만남을 갖고 시장 상황을 지켜본 결과 최근 긍정적인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명확한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데다 어떤 게임에 판호를 우선 발급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