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으로 보험사 통폐합 본격화MG손보·KDB생명 등 잠재 매물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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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해보험이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보험 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손보업계에선 롯데손보 외에도 MG손해보험이 추가 매물로 거론되고 있으며 생보업계에서는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롯데그룹 일가가 가진 지분율은 총 53.85%이며,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23.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시장점유율 3.1%로 13개 손보사 중 9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여기에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57.6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웃돌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500억원 가량을 조달했지만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욱이 오는 2020년 IFRS17이 도입되면 신 지급여력제도(킥스)가 시행되는데 이를 대비해 충분히 자본력을 갖춰야 한다. 새 회계제도에서는 리스크를 정밀하게 반영하고, 미래 위험을 현재 시점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인수 대상이 인수 금액뿐만 아니라 추가 자금조달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롯데손보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계열사와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곳이 인수를 하게 된다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에서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롯데손보 외에도 자본확충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MG손보도 손보업계 잠재 매물로 손꼽힌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 '권고'를 넘어 '요구' 단계를 적용받은 MG손보가 외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할 시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MG손보는 외부 투자자를 통해 3개월 내 100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하고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150%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시기를 지키지 못했다.  

    생보업계에선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경영을 안정시킨 후 분할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14년 2 차례 매각을 추진한데 이어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알리안츠생명)도 모회사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면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2016년 시장 매물로 나온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에 흡수하면서 25개였던 생보사는 24개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 9월 신한금융에서 인수를 결정한 오렌지라이프가 향후 신한생명에 흡수·합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도입에 앞서 자본력이 약한 곳들은 매물로 나올 것이고, 흡수 합병 움직임은 빨라질 것”이라며 “리스크관리와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곳들 위주로 보험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