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번 금융 사고…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교체 유력차기 은행장 후보에 강태영·강신노·최영식 하마평… 모두 경남 출신노조 “회장, 본인에 부여되지 않은 인사권 행사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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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특유의 인사 개입에 대해 강력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측근들이 NH농협은행장 유력 후보 물망에 오르자 ‘인사 개입’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잇따른 금융사고로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높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다음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 행장이 올해 연말 임기 종료와 함께 은행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7차례나 발생하며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고 금액은 총 450억원에 달한다.아울러 농협은행은 행장 연임에 인색한 편이다. 통상적인 은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2년 이상의 임기를 수행한 행장은 이대훈 전 행장이 유일하다.차기 행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NJ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다.거론된 이들 모두 강 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이다. 강 회장은 경남 합천 출신 조합장으로 40년 가까이 농협에 몸담으며 막강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금융당국은 앞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중앙회의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라고 경고하며 그룹 내 금융사고의 이유로 취약한 지배구조를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난달 농협금융에 중앙회의 부당한 경영·인사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 회장의 선거 캠프 출신 보은 인사가 잇따르자 중앙회의 금융 그룹 내 인사 개입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지난달 강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캠프 출신의 보은 인사에 대한 지적에 “캠프 출신이라기보다 농협 회장 선거 기간에 저와 마음을 나눈 분들”이라고 답해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올 연말 농협금융 자회사 9곳 가운데 5곳의 대표 임기가 마무리된다. 농협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농협의 지배구조를 수차례 지적했지만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농협생명 대표 등 임기 만료 예정인 자리에 대한 간섭과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노조는 성명서에서 “회장이 ’선거기간에 본인과 마음을 나눈 분들’을 챙긴 까닭에 조직이 여러 갈래로 조각나 버렸다”며 “논공행상 대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노조는 “회장은 본인에게 부여되지 않은 인사권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며 “더 이상의 보은, 낙하산 인사는 내부 직원들의 희망 사다리를 걷어차는 처사이자 업무보다는 선거판에 기웃거리는 차가 출세하는 잘못된 조직문화를 양산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본인과 마음을 나눈 지역 위주의 인사를 지양하고, 경쟁 후보 출신지역에 대한 불이익 인사를 하지 않는 등 공명정대한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인사는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되는 대규모 정기 인사인 만큼 ‘마음을 나눈 분들’과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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