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야심작, 슈퍼앱 ‘뉴원’ 28일 론칭가계빚 관리‧더딘 비은행 합류에 핵심 상품‧서비스 부재당분간 ‘뉴원’통한 대출 불가… MTS도 내년 3월에나론칭일정 강행하다 ‘개업효과’ 놓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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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그룹의 슈퍼앱 서비스인 ‘뉴우리원 뱅킹(뉴원)’이 가계대출 관리와 더딘 비은행 계열사 합류에 반쪽자리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시급한 우리은행은 비대면 대출상품을 중단한 상태고, 지난 8월 그룹에 합류한 우리투자증권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서비스는 내년 3월에나 탑재될 전망이다. 

    론칭 이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며 개업효과를 극대화할 핵심 서비스가 부재한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 앱 ‘뉴원’을 선보인다.

    뉴원은 현재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인 ‘우리원 뱅킹’을 전면 재구축한 것으로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우리금융은 올초부터 기자간담회를 열어 뉴원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과 차별화 전략을 소개하는 등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이미 전 계열사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슈퍼앱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뒤처진 디지털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뉴원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품가입 시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세스를 제공하며, 하나의 계좌를 목적별로 관리할 수 있는 통장 쪼개기 등 신서비스를 통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론칭 시기가 좋지 않다. 그룹 비대면 영업의 핵심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당장 판매할 수 있는 대출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연말까지 12개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중단했다. 당분간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신청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대출 갈아타기’ 역시 중단된 상태로 다음 달 8일부터 아파트에 한해 허용될 예정이다.

    지난 8월 그룹에 합류한 우리투자증권의 MTS도 뉴원에 포함될 예정이지만, 내년 3월에나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슈퍼앱을 통한 주식거래는 이미 다른 금융지주에서 가능한 서비스다. 특히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앱은 MTS까지 탑재해 1900만명이 넘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장개업 효과'를 이끌 대출상품과 MTS가 부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론칭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른바 '오픈빨'(개업효과)로 대출이나 MTS 신규고객을 확 끌어야 되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라 론칭시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신규 앱 론칭 이후에는 개업효과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다가 갈수록 유입 속도가 더뎌진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신한금융 슈퍼쏠의 경우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후 300만명 돌파까지 약 1개월, 400만명까지 4개월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