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맞아 올해 첫 녹색채권 발행 1200억원정부가 이자 일부 지원·친환경 이미지 '일석이조'제2금융 녹색채권 자금조달 활발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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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캐피탈이 한국형 녹색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기 이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달 두 차례 총 12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우선 11월 5일 1년 6개월 만기 300억원과 2년 만기 300억원으로 6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채권의 표면금리는 3.434%로 동일하다. 같은날 발행한 3년 만기 300억원 일반 회사채 금리(3.483%) 대비 소폭 낮은 표면금리다.

    이어 같은달 22일 1년 5개월, 1년 8개월, 1년 9개월 총 3개의 트렌치로 각각 200억원씩 발행한 녹색채권의 표면금리는 순서대로 3.368%, 3.372%, 3.375%다.

    녹색채권은 지난해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자보전 지원 사업'을 시작해 본격 발행이 시작됐다. 한국형 녹색분류채계에 따라 친환경 경제 활동을 추진하는 기업이면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행할 수 있다.

    환경부는 녹색채권 발행에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정부가 이자 일부를 지원한다는 것이 녹색채권 발행의 최대 이점이다.

    여전채 대비 금리조건이 유리하다는 점도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한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녹색채권에 관심을 갖게 한 유인이다. 또한 최근 경영계의 화두인 'ESG'와 친환경에 기여하는 '착한 금융' 이미지를 챙길 수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금융권에서 선제적으로 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다.

    환경부가 기존 가이드라인에는 없었던 '금융서비스'를 포함하면서 제2금융의 녹색채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측면도 있다.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는 자금 관리, 녹색금융 실천, 사후보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친환경 전기차 금융 상품 제공 △친환경 기업 투자 △중소상공인을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녹색채권 발행량이 줄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지난해 이후 녹색채권 발행을 멈췄다 올해 11월에야 첫 발행에 나섰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ESG 채권의 하나인 녹색채권의 특성상 고금리가 장기화해 ESG 분야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녹색채권 발행 수요도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2금융권의 녹색채권 발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